더벨 이 기사는 05월14일(13:2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6월 상장을 앞둔 사조씨푸드의 실적 개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 개선은 회사의 순이익과 업계 유사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로 산정하는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조씨푸드의 희망공모가밴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8600원~1만50원으로 산정됐다. 이번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 주력사업 참치사업 '정체'…일반수산물 신사업 '폭발 성장'
이같은 실적 향상은 회사의 주력사업 부문인 횟감용 참치 사업부문보다는 일반수산물 사업과 김사업 등 신사업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사조씨푸드는 횟감용 참치 가공 및 유통사업이 주력 비즈니스로 매출액의 65%를 차지한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횟감용 참치 사업부문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57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51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1년 1803억원으로 매출액이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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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용 참치 사업은 원재료 확보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군소업체가 진출하기 힘들다. 현재 국내 횟감용 참치사업은 사조씨푸드를 비롯한 4개사가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이 보장되지만, 급격한 성장은 힘들다.
반면 명태, 오징어 등을 수산업자로부터 매입해 가공, 유통하는 일반수산물 사업 부문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7년 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 105억원으로 3배나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2010년과 2011년 매출액은 각각 264억원, 437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업부문도 매출액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대신해 진출한 중국시장에서 거둔 성과 때문이다. 2007년 157억원 수준이었던 김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303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 수산물 가공업체 PER이 원양업보다 더 높아
신사업 부문은 실적 부문 뿐만 아니라 유사업종 PER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 가공 업체의 PER이 원양업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사조씨푸드는 밸류에이션을 위해 유사기업군을 '수산물 가공 및 저장 처리업체'와 '원양어업으로 분류된 상장업체'로 분류했다.
국내 횟감용 참치의 가공 및 유통을 영위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사조씨푸드 외에 동원산업, 정필, 유왕 등이 있는데, 상장업체로는 동원산업이 유일하다. 다만 동원산업의 매출이 원양업 사업 부문에서 발생해 유사기업군을 원양어업으로 분류된 상장업체로 확장했다.
최종적인 유사기업은 원양 어업으로 분류된 동원산업, 사조산업, 신라교역, 사조오양, 동원수산 등 5개 회사와 수산물 가공 및 저장 처리업으로 분류된 동원F&B, CJ씨푸드, 사조대림, 한성기업 등 4개사가 선정됐다. 원양업체 5개사는 모두 참치 원양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원F&B, CJ씨푸드 등 수산물 가공업체가 유사기업군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급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일반수산물 비즈니스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사조씨푸드의 주력사업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참치 가공 및 유통으로, 일반수산물 및 김사업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동원F&B, CJ씨푸드 등 수산물 가공업체 4개사의 평균 PER이 13.6배로, 원양업체 5개사의 9.2배보다 조금 더 높았다. 밸류에이션에 적용된 최종 PER은 두 업종의 평균인 11.4%였다.
사조씨푸드의 주당평가액은 2011년 순이익 176억원에 업체 평균 PER을 산정한 1만1670원으로 산출됐다. 희망공모가밴드는 여기에 13.9~26.3%의 할인률이 적용된 8600~1만50원으로 정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조씨푸드의 밸류에이션은 주력 사업인 참치 비즈니스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일반수산물 및 김사업 때문에 가치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신사업 역시 시간이 지나 안정궤도에 오르면 성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