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총재 "문제핵심은 그리스 아닌 伊·스페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2.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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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퇴임 "그리스 유로존 탈퇴시 자본 확충 필요"

오는 6월 퇴임을 앞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유로존 재정적자 문제의 핵심은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고 16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세계銀 총재 "문제핵심은 그리스 아닌 伊·스페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와 같은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면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그리스가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고 밝혔다.

졸릭은 따라서 "우리가 힘써야 할 핵심 관건은 투자자들에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중기 개혁을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며, 유로본드 발행이나 유럽안정화기구(ESM), 유럽투자은행(EIB) 또는 다른 기구들의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을 지원하고 위기전염을 막을 방화벽을 강화해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재정 개혁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졸릭 총재는 오는 6월 퇴임할 예정이며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무장관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는 다트머스대 김용 총재가 내정됐다.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던 크리스티앙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극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네덜란드 공영TV와의 인터뷰에서 “IMF는 어떤 일이든 기술적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다양한 옵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에 남는 것은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 프로그램을 지키는 등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며 “유로존 탈퇴는 그리스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축 프로그램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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