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5월15일(13:5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대우인터내셔널 (65,400원 ▼2,000 -2.97%)이 동시에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지분의 당사자인 교보생명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와 대우인터 모두 오는 29일 교보생명 지분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달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IMM PE,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칼라일,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 등 국내외 PEF 및 연기금 등이 대상이다.
교보생명 역시 PEF 지분율이 50%가 넘어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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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관계자는 "매각 측이 예비입찰 없이 곧 바로 본입찰을 실시하기 때문에 경영진이 인수후보들을 접촉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PEF 지분율이 50%가 넘어가게 되면 향후 국부유출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EF가 합종연횡해 IPO를 압박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현재 국내외 보험시장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 값에 IPO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EF 지분율이 50%가 넘을 경우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에도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PEF가 높은 수익을 위해 특정 금융회사에 보유지분을 한꺼번(50% 이상)에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반 회사의 유가증권 매각에 대해 관여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분매각이 완료된 후 교보생명의 지배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후보들은 최근 교보생명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미팅을 마쳤으며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도 다음 주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후보들은 실사가 끝나는대로 보험업법상 해외 PEF가 국내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PEF는 이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