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올랑드, '독일어 교사' 총리 임명 등 임기 개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최종일 기자 2012.05.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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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일성 "유럽에 새 길 열 것" 독일서 메르켈과 회담

독일 주도의 긴축 정책에 대한 반대 공약을 내걸고 프랑스 제5공화국 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독일어 교사 출신인 장 마르크 아이로(Ayrault)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62)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는 등 조각에도 착수했다. 또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독일 방문을 잡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럽 긴축정책에 대한 입장을 나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


프랑스에서 17년 만의 좌파정부 수장이 된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제약들 중엔 막대한 부채, 성장둔화, 고실업률, 경쟁력 약화 등이 있다"며 "어느 것 하나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분명하다. 국력을 모아 이 도전과제들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부채를 줄이면서도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정책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마치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긴축안 고수 방침을 겨냥한 듯, 유럽에 새 길을 열겠다고 말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긴축 중심의 신재정협약에 성장 전략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재협상하는 것을 대선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날 취임식은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을 고려한 듯 비교적 간소하게 열렸다는 평가다.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식 후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신임 총리▲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신임 총리
엘리제궁은 성명을 내고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 낭트 시장이기도 한 아이로 하원의장을 총리에 임명, 조각 임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온건 성향으로 알려진 아이로 총리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올랑드를 지원했다.


아이로 총리는 우선 16일 각료 구성을 마무리하고 17일엔 첫 내각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아이로 총리는 새 정부 최대 현안인 유로존 경제정책 조율과 관련, 독일어를 잘 하는 장점을 살려 독일과 대화를 진행하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랑드 내각에 한국계 입양인 2명이 입성할지 관심이다.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문화·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한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과 프랑스 녹색당 2인자인 장-뱅상 플라세(44·한국명 권오복) 상원의원은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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