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네오위즈게임즈, 외산게임 초긴장?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김상희 기자 2012.05.15 17:26
글자크기

엔씨 '블레이드&소울' 디아블로3 넘어서야...네오위즈게임즈 해외게임 유통 '빨간불'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 (218,000원 ▲2,500 +1.16%)네오위즈게임즈 (23,500원 ▲500 +2.17%)의 표정이 어둡다.

매출만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격차를 벌이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해외 게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상 밖에 매출이 부진한 엔씨소프트 역시 '디아블로3'의 등장에 초긴장 상태다.



15일 발표된 두 기업의 성적표에선 일단 네오위즈의 '승'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 197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54% 증가했다.

줄 곳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1412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6%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국내 게임업계 판도 역시 크게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하반기 이후 우려가 되는 곳은 네오위즈게임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대표 스포츠게임인 피파온라인2 퍼블리싱 계약 종료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EA스포츠가 개발한 피파온라인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네오위즈게임즈의 튼튼한 '캐쉬카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피파온라인3는 경쟁사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2는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업데이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피파온라인 협상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10% 이상의 매출신장과 20% 선의 영업이익 성장을 일굴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스파이어의 계약문제도 골머리다. 중국 '인민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 중국 텐센트가 공동협력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글로벌 계약이 종료되면 네오위즈를 배제한 채 나머지 양사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350만 동시접속을 기록하며 네오위즈게임즈가 최대 실적을 거두는 일등공신이었다. 향후 서비스에서 배제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출시를 앞두고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라는 강적을 만났다. 15일 출시된 디아블로3는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한 국내 이용자들이 밤을 새워 줄을 서는 등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선을 보이는 '블레이드&소울'은 디아블로3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특히 블레이드&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5년간 500억원의 개발비용을 들인 대작게임이다. 2008년 아이온 출시 이후 첫 대작게임인 만큼 중요하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경영관리본부장은 "블레이드&소울은 30만 명의 테스터들과 1500개의 PC방을 대상으로 3차 CBT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북미와 유럽을 대상으로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 '길드워2' 역시 기대치에 충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