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된 일명 '정릉골'. 서울 성북구 정릉3동 757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곳은 재개발 예정구역이지만 사업성 악화로 사실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윤아 기자
영화 속 승민의 집은 '정릉골 정비사업'(재개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성북구 정릉3동 757번지 일대 20만3965㎡에 평균 4층 연립주택 103개동 141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정릉골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을 가결했고 올 3월19일 주민 공람까지 마쳤다.
허만선 정릉골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 준비위원장은 "서울시 방침대로라면 조합원이 4억원에 달하는 추가부담금을 지불해야 해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부담금 탓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이 대다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지역을 가보면 정릉골만 제외하곤 주변이 모두 10층 이상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라도 300가구 또는 1000명 이상 대규모 집단 취락 해제지역인 경우 중밀도로 개발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서울시는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20여차례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를 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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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정릉골 정비사업'이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이제훈) 어머니의 일터로 그려진 정릉시장. 영화 속에서는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재개발 지역이 아니다. ⓒ최윤아 기자
이 지역은 지구단위계획상 '한옥지정구역'으로 설정됐지만 일반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강제하는 법령은 없어 인근에 연립주택이 다수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