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5월08일(16:5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 입찰일이 확정됐다. 사모투자펀드(PEF)를 중심으로 한 5곳 내외의 입찰 후보들은 실사 작업을 끝마치고 최종 입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한 입찰일을 이달 29일로 정했다. 캠코(9%보유)의 경우 이튿날(30일)에 본입찰을 실시한다. 양측이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칼라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IMM PE, 캐나다 연기금 2곳 등으로 후보군은 같다.
MBK파트너스, IMM PE 등 국내사라고 해도 단독 입찰은 쉽지 않다. 기존 펀드의 약정액을 고려할 때 새로 펀딩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무엇보다 신창재 회장 측이 아직까지 기업공개(IPO), 풋옵션 등 어떠한 수익률 보장도 해주지 않은 만큼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6곳 모두가 '한 편'이 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33%지분에 대해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순서대로 나눠가지는 구조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선협상자를 선정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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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관계자는 "어차피 PE라는 속성상 수익률 극대화라는 목표는 동일할 것"이라며 "굳이 개별적으로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공동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33%지분을 가진 공동 주주로서 신 회장을 압박해 원하는 엑시트 방안을 얻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일단 캠코 측의 입찰일이 대우인터내셔널보다 하루 늦다는 점은 변수다. 원매자는 같지만 입찰가격을 다르게 써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캠코 입장에서 같은 주식을 대우인터내셔널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것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캠코는 오는 11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을 앞두고 있어 어떻게든 교보생명 지분을 연내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건설과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의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의 지분 입찰이 하루 상간에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어서 매각 주관사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