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저축은행 퇴출…중소건설사 PF차환 비상

더벨 길진홍 기자 2012.05.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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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동부건설 등 부실 저축은행 대출 만기 도래

더벨|이 기사는 05월09일(14:5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추가 영업 정지로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차환 실패로 자금 경색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주로 다수의 금융회사가 참여한 신디케이션론 형태로 이뤄진다. 영업 정지 철퇴를 맞은 저축은행 한 두 곳이 원금 회수에 나설 경우 만기 연장이 무산될 수 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1금융권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PF 대출에 후순위로 참여한 부실 저축은행이 채권을 회수할 경우 대주단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이는 정상영업 중인 다른 저축은행에까지 영향을 미쳐 건설업계 전반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저축은행들이 앞서 두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PF 대출을 대거 축소했다는 점이다. 원금회수에 이어 담보대출로 전환이 이뤄졌다. 건설사들도 1금융권으로 대주를 갈아탔다.

그럼에도 불구 솔로몬, 한국 등 PF 대출에 주력해 온 이들 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당분간 2금융권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극동건설은 3월말 기준 금융권 채무가 1922억원으로 이 가운데 2금융권 차입금이 250억원에 달한다. 하나저축은행에서 50억원을 차입했고, 한국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제주도 오라동 부지를 담보로 198억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제주도 오라동 부지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은 또 경기 파주시 당동 PF 사업과 관련해 채무보증에 대한 담보용으로 솔로몬저축은행에 160억원 규모의 견질어음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PF 대출규모는 850억원으로 만기는 오는 12월이다. 대출 만기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나 30%를 밑도는 분양률은 재무 부담을 지속적으로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시행사 부채 원금 200억원을 대지급한 바 있다.

동부건설은 인천 귤현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PF 대출을 일으켰다. PF 대출잔액은 1886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이 460억원을 후순위 대출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채권액은 3월말 현재 10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대출 만기일은 오는 2013년 12월이다.

자금 모집을 주선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았으나 후순위 대주단이 원금 상환 요청을 해 올 경우 대주단 변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 (6,900원 ▲40 +0.58%)은 솔로몬저축은행에 80억원의 PF 대출이 잡혀 있다. 경남 양산 물금지구 PF사업장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했으나 1년간 연장이 이뤄진 상태다.

이밖에 유진기업도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강원 홍천 소재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15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일으켰다.

중견건설사 재무담당 임원은 "저축은행 추가 영업 정지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 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브릿지론 대출 상환 압박은 자금 운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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