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야심작 'K9' 타보다! 'BMW7'과 비교하면…

머니투데이 양양(강원)=강기택 기자 2012.05.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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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주행사진↑K9 주행사진


"K9의 경쟁상대는 BMW7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기아자동차 K9의 기자단 시승회가 열린 지난 9일. 서춘관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장은 K9의 경쟁상대가 BMW7이나 벤츠 S클래스임을 선언했다.

두 차종보다 월등한 상품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5290만원~8640만원으로 경쟁력은 반값 내지는 1/3 값이라는 것.



기아차는 계속 고급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수입차와 정면대응하기 위한 역할을 갖고 태어난 차라는 인식을 심어 줘 월 20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겠다고도 했다.

이미 1만명 이상의 가망고객풀을 구축했고 이들을 계속 접촉해 K9의 고객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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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승해 본 K9은 이 같은 기아차의 야심을 실현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기아차 기자단 시승회가 열린 이날 타 본 K9은 현대기아차의 제품 수준을 진일보시켰다.

시승구간은 강원도 양양 솔비치 리조트에서 하조대 IC에서 옥계 IC까지 망상오토캠프장까지 왕복하는 150km 구간.


기자가 탄 차는 K9 3.8 모델이었다. 람다 V6 3.8 GDi 엔진을 얹었고, 최고출력 334마력(ps), 최대토크 40.3kg·m, 연비 10.3km/ℓ. 앞모습과 옆모습도 당당했다.

다만 뒷태는 심플하기는 하나 대형차다운 카리스마가 다소 약한 인상이었다. 이는 물론 '큰 차는 작게, 작은 차는 크게' 보이도록 한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

센터페시아 등 인테리어는 기아차의 플래그십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됐다. 핸들링은 부드러웠고 코너링도 나무랄 데 없었다.

실내의 정숙함과 쾌적함은 여느 독일 고급차에 견주어 빠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가속감에다 고속주행을 할 때 하체의 견고함과 안정성 역시 독일차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체의 안정감은 에쿠스나 제네시스에 비해 진일보했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도로에 딱 붙어 달리는 듯한 접지력은 BMW7나 벤츠S클래스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운전하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고속에서 더 박진감이 있다. 에쿠스에 비하면 서스펜션 등이 보다 유럽차에 가깝다.

편의장치도 훌륭하다. 내비게이션의 방향지시까지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대 이상으로 유용했고 후측면 감지장치, 어라운드뷰 등은 특히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그러나 K9이 갖는 기아차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강렬하지 않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스티어링 휠 햅틱 리모컨'을 제외하면 BMW나 벤츠의 사양을 적용한 게 많다.

물론 이 같은 첨단기술은 차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기 것이 되는 게 아니다. 그 차에 맞춰 조화롭게 적용시키는 것 역시 보통 이상의 기술을 요구한다.

K9은 그런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시킨 차이며 특히 가격경쟁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BMW7과 벤츠 S클래스에 견줘 브랜드에서 밀리는 현실적인 한계를 안고 있지만 고객의 접근 편의성과 서비스 강화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게 기아차의 복안이라고 한다.

또 하나 차를 즐기기 위해선 뒷좌석보다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BMW나 벤츠 이상으로 갖춰진 편의사양과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다.

CEO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차이지만 보다는 전문직 오너드라이버들에게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기아차는 법인 또는 리스고객의 범주를 넘어서 BMW7이나 벤츠 S클래스처럼 보다 다양한 개인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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