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가니 '뭘 팔지' 보인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5.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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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 대학가 상권을 잡아라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대학가 상권. 이곳에 집중하면 대중적인 창업트렌드를 볼 수 있다. 대학가 상권의 고객층은 외식문화소비의 중심이 되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까다로운 20~30대 고객이 소비가치를 충분히 느끼려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20~30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의 구매력은 지난 2008년 이후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프랜차이즈업체들 역시 트렌드 리드력이 강력한 2030세대를 잡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프랜차이즈업체들 역시 대학가 상권에 집중하고 공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학가 상권에 입점해 성공한 브랜드는 트렌드 리드력이 강력한 2030세대를 잡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창업시장에서의 위치선점이 쉬워지는 것이다. 물론 아이템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중적인 아이템은 대학가 상권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대학가 상권의 특징은 ‘저가형, 새로움, 분위기’ 세가지로 압축된다.

◆ 저가형, 접근성 높고 입소문 효과 좋아


경제 침체로 기존 명품을 추구하는 럭셔리 소비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젊은층들은 고가의 명품 패션을 추구하는 대신 가격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학가 상권에서 눈에 띈다. 최근 젊은 2030세대가 소비 주도층을 형성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프랜차이즈업체가 확산되고 있다. 매장 콘셉트와 브랜드 이미지를 산뜻하게 메이킹해 젊은층을 겨냥하는 추세다.


맥주바켓

셀프형 운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바켓'은 20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건대 직영점을 포함해 서울 내 5대 대학가 상권으로 불리는 서울대, 신촌, 경희대, 홍익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좌석에 비치된 바구니에 먹고 싶은 세계맥주와 얼음을 담아오는 셀프 판매 방식이다. 전세계 다양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주머니 사정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세계맥주를 즐기지 못했던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색다른 판매방식이 젊은 층의 소비기호와 맞아 떨어진 것. 매장 내에서는 즉석 만남이 가능한 메시지 박스까지 갖춰 놓았다. 세계맥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 및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판매방식에 쉽게 적응하며 맥주바켓의 주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합 퓨전메뉴를 선보인 '홍가'는 홍합을 주요리 메뉴로 개발해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사이드 메뉴였던 홍합을 주메뉴로 끌여올리고 ‘무한리필’을 내세워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소비층을 유혹했다. 일반 포장마차에 가면 공짜로 주는 홍합탕이 아니다. 신선한 홍합을 사용해 제대로 맛을 냈다.

돈가스는 어린이부터 2030 젊은층이 좋아하는 대표적 메뉴다. 최근에는 미리 잘라놓은 돈가스를 야채와 즐기는 일본식 돈가스전문점이 강세를 띠고 있다.


생생돈까스

하지만 통상 이런 돈가스는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돈까스전문점 '생생돈까스'는 6500원에 푸짐한 양의 돈까스를 제공한다. 게다가 동종업계에서도 바삭하고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비결은 육질이 우수한 냉장 신선육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내 제빵분야 명장이 빚은 습식빵가루를 사용해 바삭함이 뛰어나다.

또한 트렌스 지방을 제거한 튀김류와 자체 개발한 과일ㆍ허브 소스와 드레싱 등으로 웰빙 먹을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 눈에 띄게 튀거나 새롭거나

대학가 상권에서 눈에 띄는 매장은 항상 사람이 북적인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시선을 잡아,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내세우는 곳들이 많다.

물론 음식점의 음식솜씨가 뛰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음식솜씨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외부인테리어와 간판 등을 총칭하는 아웃테리어만 특색 있게 잘 꾸며도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단골고객들이야 음식점의 음식솜씨를 보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지만 초도방문 고객들에게는 아웃테리어가 얼마나 깔끔한지, 얼마나 특색 있는지에 따라 구매 심리가 크게 변동되기 때문이다.

배달 위주의 치킨집도, 동네 중년 남성들이 가볍게 한잔하던 맥주집도, 점심 끼니를 때우던 국수집도 젊은이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춰졌다. 투박하고 어두컴컴한 인테리어가 세련되게 밝아진 이유다.

실례로 예전에는 치킨맥주전문점들의 주 고객층이 30~40대였으나 최근에는 20대를 타깃고객으로 메뉴 선정을 한 치킨맥주전문점들이 호응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치킨매니아 치킨매니아 전속모델 '에프엑스'

집에서 배달시켜먹던 치킨은 이제 아이돌 모델을 빼면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시장 전체가 젊어졌다. '치킨매니아'는 걸그룹 에프엑스를 전속모델로 내세우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카페형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로 젊은층도 부담 없이 내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유러피안 치킨을 표방하고 있는 치킨매니아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 f(x)의 이미지가 잘 맞아 젊은 층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셰프의 국수전'은 매장 앞에 세워진 대형 국수 모형으로 우선 눈길을 끈다. 한눈에 봐도 국수 전문점인 것을 알 수 있다. 인기있는 메뉴는 국수지만 와규불초밥, 대한돈부리 등도 여성들이 즐겨찾는 요리다. 대표 요리인 셰프의국수는 진한 국물과 푸짐한 양으로 점심식사를 책임진다.

국수 하면 떠올랐던 가난한 시절이 셰프의 국수전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모던한 인테리어로 소비 주도층을 유혹하고 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인테리어 연구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 분위기, ‘재미’요소 잡아야

예년에 비해 창업시장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만 놓쳐도 소비자는 지루해하고 등을 돌린다.

이에 창업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주기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펀(Fun)마케팅이 가장 대표적이다. 최근 주류전문점들이 재치 넘치는 이벤트 행사를 펼치고 이유도 그 때문이다.

'펀비어킹'은 HBS 브랜드자체방송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연극, 콘서트 예매권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즉석 문자 메시지 이벤트나 포토제닉, 행사,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올리고 있다.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해 대학가나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장 내부는 ‘도심 속의 캐리비안’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매장 직원들까지 유럽 바이킹족을 떠올리게 하는 ‘마린룩’으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일하고 있다. 맥주와 함께 즐기는 음악도 본사에서 직접 선곡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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