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로 2012' 보이콧 압박속…티모셴코 단식 중단

뉴스1 제공 2012.05.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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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우크라이나대사관 앞에서 공주 한일고등학교 정치인권단체 'HND(Hope Never Dies)' 소속 학생들이 ‘오렌지혁명 주역 티모셴코’의 구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News1 이정선 인턴기자지난 2월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우크라이나대사관 앞에서 공주 한일고등학교 정치인권단체 'HND(Hope Never Dies)' 소속 학생들이 ‘오렌지혁명 주역 티모셴코’의 구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News1 이정선 인턴기자


수감중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19일 동안 지속했던 단식을 중단한다고 딸 예브게니야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브니게니야는 이날 "어머니가 9일 병원으로 이송되어 독일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것"이라며 말했다.



직권남용 혐의로 7년형을 받고 수감중인 티모셴코는 지난달 요통 치료차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교도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단식농성을 벌여 국제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티모셴코의 단식으로 국제사회의 잇단 보이콧에 직면했다.



당초 11~12일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중동부유럽 정상회의는 다수 참가국의 불참표명에 무기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티모셴코에 대한 부당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다수국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 등 모두 14개 국가 정상들이 불참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회의 참석의사를 밝힌 국가는 폴란드를 비롯해 4개국에 불과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8일 결국 정상회의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혀 사실상 회의는 무산됐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내달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는 '유로2012' 축구대회까지 스페셜 게스트 없는 '동네 축구' 경기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우크라이나가 내달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는 유로2012 축구대회 불참 의사를 밝히는 지도자가 늘고 있기 때문.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역시 대회 보이콧 의사를 표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각료들에게 대회 불참을 권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집권당의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 재선거를 이끌어낸 뒤 평화적으로 정권 교체를 이룩한 오렌지혁명의 주역으로 당시 '오렌지 공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5년과 2007~2010년 총리로 두 차례 지낸 데 이어 대선에 출마했으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티모셴코는 지난해 10월 총리 시절 권력을 남용해 러시아와 부당한 천연가스 협상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티모셴코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도관 폭행 흔적을 보여주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AFP=News1교도관 폭행 흔적을 보여주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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