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D-2일]"기대 先반영돼 시장 잠잠"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5.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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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만 상승, 거래 뜸해… 실효성 "반신반의"

↑정부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문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호가만 크게 올라 있다. ⓒ이명근 기자↑정부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문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호가만 크게 올라 있다. ⓒ이명근 기자


"기대감이 다 반영된 게 지금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오히려 문의 전화도 뜸하고 거래도 줄었습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A공인)

"투기지역 해제는 '상징성'이 큰 것이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호재는 아닙니다. 중개업소들도 반신반의하고 있어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B공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둔 8일 서울 강남3구 중개업소들은 예상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2주 전부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기대감이 조성된 탓에 발표 시점이 임박했음에도 집주인이나 매수 희망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와 주택거래신고지역 해제의 실효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모습이다.



◇대책 기대감 호가에 미리 반영…가격 부담에 거래 뜸해
강남구 개포동 A중개업소 대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문의도 많고 오랜만에 거래도 됐는데 이번주 들어선 잠잠한 상황"이라며 "매도자는 대책 기대감에 호가를 높이지만 매수자는 가격 부담 때문에 거래를 꺼려 매수-매도자간 호가 차이가 2000만∼3000만원 가량 벌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의 매도 호가는 8억1000만원.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7억5000만원 수준보다 6000만∼7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때문에 매수자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은 송파구 잠실동 B중개업소도 마찬가지. 이 지역 B공인 대표는 "현재까지 확정된 대책만으로는 시장에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잠실 일대 아파트는 투자금이 커 취득세 인하가 거래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망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시장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이번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임성균 기자↑정부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시장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이번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임성균 기자
◇12·7대책 때도 1주일만 '반짝'…실효성 '반신반의'
거래 활성화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강남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종전 40%에서 50%로 상향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해제되면 거래 15일 안에 거래신고를 하지 않아도 돼 사실상 실거래가로 취득세가 산정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특히 주택구입자금 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은 DTI 규제의 10% 완화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1금융권에서도 일부 상품에 한해 DTI 규제가 최고 60%까지 적용되기도 한다"며 "때문에 40%에서 50%로 완화되는 게 실질적으로 수요자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7대책 당시와 마찬가지로 단기간 거래가 '반짝' 늘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강남구 개포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유럽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국내 실물경제 침체 때문에 대책이 나와도 그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투기지역 해제 말고는 다 지엽적인 대책뿐 인만큼 실효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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