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풍림산업 법정관리 "저축은행은 괴롭다"

더벨 길진홍 기자 2012.05.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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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석봉동 공사비 추가 대출…2금융권 익스포저 확대

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16: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풍림산업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채권단 일원으로 신규자금 및 공사비 지원 등으로 채권액이 불어나면서 손실 위험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수의 저축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대전 석봉동의 경우 채권단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석봉동 PF 대출잔액은 2012년 3월 말 현재 3083억원이다. 워크아웃 개시 직전 2079억원에 달했으나 잔액이 크게 불어났다. 반면 공사 미수금은 워크아웃 직전 306억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PF 대출잔액이 불어난 이유는 분양 차질로 인한 공사비 부족분을 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PF 대주단이 메워줬기 때문이다. 풍림산업 (0원 %) 워크아웃 개시 이후 대전 석봉동에 1022억원 가량의 공사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우리은행이 442억원,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금호종합금융 등이 579억원을 단기대출로 지원했다. 워크아웃 기간 중 PF 대주단의 익스포저가 커진 셈이다.



대전 석봉1

A저축은행 관계자는 "분양대금이 부족하면 워크아웃 건설사에 공사비를 지원하는 게 관례"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반발을 무릎 쓰고 추가 대출을 실행했는데 결국은 채권 손실을 키운 꼴이 됐다"고 전했다.

저축은행들은 아파트 준공으로 담보 물건을 확보하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풍림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자금 회수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자 저축은행들은 인천 청라와 충남 당진 공사비 지급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은 국민은행과 농협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2금융권도 공사비를 지원해 건물 준공을 마치고 2차(석봉동) 사업을 준비 중인데 농협과 국민은행이 너무 소극적인 자세로 나서 회사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고 말했다.

한편, 풍림산업 자금난을 가져온 인천 청라 사업장의 경우 PF 잔액은 2012년 3월말 현재 1090억원 달한다. 풍림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대출잔액은 1627억원이었다. 반면 공사미수금은 149억원에서 720억원으로 늘었다. 시공사 공사비 미지급금은 늘고, 대주단의 익스포저는 줄어들었다.

석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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