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이 '천덕꾸러기' 콘크리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학자가 있다. 폐자원을 재활용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빛에 따라 색이 변하기도 하는 콘크리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윤기원 아주산업 기술연구소장(상무)을 인천 가좌동 아주산업 레미콘 생산공장에서 지난 26일 만났다.
윤 소장은 "콘트리트가 발견된 지 20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콘크리트가 그 자체의 기능과 역할을 넘어설 수 있는 한 단계 진보가 필요하며 그런 아이디어를 개발하는게 자신의 소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공기정화 콘크리트'다. 콘크리트에 숯과 공기 중 오염성분과 반응해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촉매제를 넣어보았더니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윤 소장은 "산업 부산물을 이용한 콘크리트는 처음에는 시멘트 값이 비싸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시멘트 값이 내려간 지금은 오히려 원가가 더 비싸졌지만 내구성, 내염해성 등 특수성능 때문에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마치 과거에 쌀이 비싸 보리밥을 먹었지만 현재에는 건강 때문에 비싼 보리를 일부러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었다.
앞으로는 벽돌, 스티로폼 등 별도의 단열재 없이도 단열 효과를 내는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단열재로 인한 화학성분이 없어지면 친환경 건축도 가능할 뿐 아니라 건설 공정과 비용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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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소장은 "우리는 늘 콘크리트 안에서 숨 쉬고 생활한다"며 "그런 콘크리트가 에너지 손실도 막아주고 공기도 깨끗하게 해 주면 우리 삶의 질이 얼마나 좋아지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콘크리트는 500cc 생수병 부피가 20원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저렴해서 이 같은 고품질 콘크리트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2007년 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된 후 특허 8개를 취득하고 1개는 현재 출원 중에 있다. 1998년 청주 주성대에 국내 최초로 콘크리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건식재료공학과를 창설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전에 콘크리트는 건축, 토목과에서 부수적으로 다뤄지는데 그쳤었다.
윤 소장은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구원들에게 하루 2시간은 무조건 인터넷 서핑을 시키고 전시회 관람도 적극 장려한다"며 "앞으로 콘트리트 분야도 로봇, 화학, IT 등과 융합을 시켜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