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자급제란 특정 통신사용으로 나오지 않은 공단말를 제조사 유통점, 대형마트, 해외에서 구입한 후 휴대폰 유심(가입자 식별카드·USIM)칩만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사용 중인 휴대폰에서 유심칩을 빼 새 폰에 끼우거나 유심칩이 없으면 이통사 대리점에서 유심칩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제조사나 유통점들이 단말기를 팔면 다양한 유통채널이 생기고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단말기 자급제는 고가의 신규 모델보다는 중고폰이나 중저가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말기 자급제로 약정에 대한 부담은 덜겠지만, 고가의 단말기 구매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급제 시행을 앞두고 각 인터넷 중고폰 사이트의 거래건수도 올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갤럭시S나 아이폰3GS 등 인터넷사이트 중고폰 시장의 인기모델들이 단말기 자급제로 더욱 활발히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사들도 중고폰 전용 서비스를 우선 내놓고 있다. KT (40,800원 ▲1,050 +2.64%)는 약정할인 없이 유심만 단독 개통해 교통카드처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올레 심플(SIMple)'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고폰, 집에 보관중인 장롱폰 등 가리지 않고 유심만 개통해 쓸 수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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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유심만 개통해 주긴 했지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가 한정됐거나 추가 요금할인이나 적립 등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레심플'은 선불형(심플충전)의 경우 충전금액에 따라 올레모바일끼리 음성통화 100~200분을 제공한다. 선불요금제 사용기간도 기존 1만원당 30일에서 60일로 늘렸다.
다만 중고폰의 경우 해당 단말기가 분실 및 도난 제품일 경우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고폰 구매는 개인간 직거래보다는 안전구매(에스크로)를 적용한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단말기 자급제 전용요금제까지 내놓을 경우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비와 서비스 요금 부담이 줄어 중고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