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휴대폰시장 '양분'…1·2등만 살아남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김지민 기자 2012.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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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전자 유일하게 성장·이익 대부분 가져가…노키아·RIM·HTC 어려운 호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러다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와 애플만 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휴대폰 시장 왕좌였던 노키아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 HTC와 러서치인모션(RIM)의 쇠락징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져가면서 1등과 2등만 존재하는 휴대폰 시장이 점쳐진다.



고군분투하는 LG전자 (110,900원 ▲1,700 +1.56%)나 팬택 등 국내기업과 ZTE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1, 2등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애플-삼성 휴대폰 시장 '싹쓸이'?



삼성-애플, 휴대폰시장 '양분'…1·2등만 살아남나


애플은 24일(현지시간) 2012년 2분기(1~3월) 회계연도에서 매출 392억달러, 순이익 1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4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액은 293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아이폰 매출액만 227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조원, 5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휴대폰 부문 매출액은 18조원 내외,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4조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 회사들도 외형이 커졌지만 중국 외 다른 시장에서는 성과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영업이익 대부분을 가져갔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 유의미한 영업이익을 낸 곳은 HTC 정도다.


◇노키아-HTC-RIM, 외형 축소…이익내기도 어려워

노키아는 물론 HTC, RIM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키아는 1분기 매출액이 73억5400만유로로 지난해보다 29%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업손실은 13억4000만유로로 지난해 4억3900만유로에서 적자전환했다.

HTC는 매출액은 6780억대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0억대만달러로 69% 줄었다. RIM 역시 회계연도 4분기(2011년12월~2012년 2월) 매출액은 25% 줄어든 41억9000만달러이고 영업손실은 1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25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휴대폰부문은 2분기째 흑자를 이어갔으나 이익 규모는 미미했다. 팬택 역시 간신히 흑자경영은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달 창립기념식에서 "전세계적으로 애플과 삼성의 공세가 거세다"며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살아남는 회사와 죽는 회사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휴대폰 업계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군분투하는 후발사들, 결과는

지난해 말부터 RIM 퇴출설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중국업체에 되팔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노키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하기에 이르렀다.

노키아와 HTC, RIM의 빈자리는 ZTE나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ZTE는 2015년 스마트폰을 1억대 판매하겠다고 밝히고 삼성전자와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는 'MWC2012'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팬택이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외형을 줄여서라도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00만대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 흑자를 나타낸 것도 수익성 중심 전략 때문이다.

LG전자는 "R&D(연구개발) 예산이나 인력을 줄이는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평가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팬택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발표하는 5월3일 대규모 미디어데이를 갖고 '베가레이서2'를 공개한다. 갤럭시S3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팬택 관계자는 "현존 최고의 프로세서, 최대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갖춘 LTE폰을 내놓을 것"이라며 "3G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강자의 이미지를 LTE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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