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유니폼 민망" 트윗에 조현민 '발끈'

머니투데이 장영석 인턴기자 2012.04.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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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메이트 대표 "배꼽 보여"…한진家 막내딸 조현민 "사과하라"

"진에어 유니폼 민망" 트윗에 조현민 '발끈'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겸 진에어 광고마케팅 전무가 여행용품 쇼핑몰 '트래블메이트' 대표와 트위터로 설전을 벌여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조현민 상무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이다.

사건은 트래블메이트가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에 "진에어는 이름처럼 승무원 복장이 블루진과 티셔츠.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이나 티셔츠가 민망한건 사실"이라며 "탑승해 앉아있으면 승무원이 다른 승객 짐을 올려주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티셔츠가 짧아 배꼽구경을 많이 하게 됨"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시작됐다.



또 "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가 한진그룹의 '진'을 따서 만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임원회의에서 '진에어'니까 승무원은 청바지를 입히자고 결정한 것 아니냐"는 글도 남겼다.

트래블메이트의 이 같은 트윗 내용을 확인한 조현민 상무는 트윗을 지워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삭제 요청에도 트래블메이트의 반응이 없자 조현민 상무는 트래블메이트 공식 트위터에 "본사로 대한항공 법무실에서 공식 편지가 가야 지워줄 것이냐", "빨리 지울수록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오래 간다" 등의 답글을 남기며 지워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트래블메이트 측은 해당 글을 삭제하며 "저희 글로 진에어 여러분께 상처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조상무는 "진에어가 '상처'받았다는 말이 기분 나쁘다"며 이 트윗 역시 삭제해달라고 재차 요구해 설전은 다시 이어졌다.

트래블메이트의 김모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귀하의 당사 트위터 내용에 대한 항의 및 사과 요구는 들어줄 의사가 없다"며 '삭제와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대한항공 공식 공문을 전달받은 사실을 전했다.

또 김대표는 "이 정도 내용으로 민형사상 책임 운운하는 것에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트위터 글도 대기업 비위에 거슬리면 소송 당하는 세상"이라는 말로 불쾌함을 표출했다.


김대표의 발언에 조상무가 "대표님 회사 트위터 내용은 명예훼손감이었다"며 재차 반박하자 김대표는 다시 "트위터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비방이나 명예훼손도 아니고 단순한 의견표현 정도를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소송 운운하는 건 대기업의 태도로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조상무를 비판했다.

설전내용이 알려지자 "재벌가의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일화", "기업의 갑을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했다"며 조현민 상무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상대편 기업계정 관리자가 분명히 잘못한 일이나, 현실 권력관계에서 약자를 겁박한단 느낌을 주면서 일을 처리해서는 안될 일"라고 평하며 문제가 된 트윗을 올린 트래블메이트와 반박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관계를 운운한 조상무 양측 모두의 잘못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한 네티즌은 이번 논란에 대해 "SNS를 어디까지 공적인 공간으로 보아야 하는가 판단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라고 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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