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별도' 국산차 vs '풀옵션' 수입차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2.04.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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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산 신차 선택옵션 복잡하고 패키지화, 소비자 "울며 겨자먹기 선택"

'옵션 별도' 국산차 vs '풀옵션' 수입차


"옵션가지고 꼼수부리는 것도 진화하네요."

한 국산 신차 동호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게시물의 제목이다. 이전엔 대부분 기본 차값 이외에 선택옵션이 너무 많고 복잡해 결국 이것저것 선택하다보면 가격이 오른다는 불만이 많았다. 요즘엔 옵션들을 상위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패키지화해 특정옵션이 불필요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주종이다.

기본 차 가격은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일반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옵션들은 대부분 1500만 원대 이상의 중상급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밖에 없게 설정해 놓거나, 5~6가지로 구성된 패키지 옵션 중 내가 필요한건 반도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머지도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풀옵션 위주의 수입차와 달리 국내 메이커들은 다양한 모델과 옵션으로 차량을 세분화해 판매하고 있다. 옵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동호회원은 "신차출시 전 특별한 기술들이나 옵션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게 해놓고, 막상 사려고 가격표를 보면 대부분의 특별한 옵션들은 모두 상위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해 놨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이는 "신차 가격을 이전보다 평균 100만원밖에 안 올렸다고 이야기하는 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기본가격 기준으로 구형과 비교한 거고 막상 견적을 뽑아보면 이전에 샀을 때보다 300만~400만원이 훨씬 넘어간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차값이 비싸긴 하지만 풀옵션 위주로 가격을 단순화한 수입차들이 솔직한 태도라고 지적한다.

국산차들이 해외에선 잘 팔리지만 내수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신차가 감소한 면도 있겠지만 옵션에 대한 불만이 쌓인 소비자들이 2000만~3000만원대 풀옵션 수입차들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도 크다.


해외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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