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위대 "주총장을 점령하라"...'2라운드' 돌입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2.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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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BOA, 모간스탠리, GE, 월마트 등 타깃

월가시위대 "주총장을 점령하라"...'2라운드' 돌입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해 온 미국 월가시위대가 은행 주총장으로 눈을 돌리며 '제2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은 월가 시위대의 활동가 발언을 인용해 "시위대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통로를 기업의 주주총회 현장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상위 1%에 대항한 99%'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시위대는 오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웰스파고 주주총회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36명의 주주들이 참석한다.



시위대는 이날 웰스파고를 향해 주주총회를 중단하고 일반인 주주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 시민단체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의 상임이사인 레베카 타보톤은 "이번 점령은 시위대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의 타깃은 제너럴일렉트릭(GE), 버라이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 샐리메이, 월마트가 될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노동조합원, 환경운동가, 종교인 등도 이번 시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를 주도한 내셔널 액션의 상임이사 조지 고엘은 "주주총회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멤버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라며 주총 시위의 의미를 부여했다.

활동가들은 과거에 비해 시위대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풀뿌리 정치 캠페인으로 촉발된 월가시위는 은행들이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부과하려던 수수료 계획을 철회하게 만들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대형은행에 맡기던 예금을 신용조합으로 옮기게 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마이클 카진 조지타운 대학 교수는 "수십 년에 걸쳐 주주들은 그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왔다"며 "시위대의 저항이 그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웰스파고의 안셀 마티네즈 대변인은 은행은 주주들과의 대화를 반기고 있고 평화롭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미국인의 권리를 존중해 줘야 한다며 "매년 갖는 주주총회 모임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개입해왔고 시민들을 위해 대출을 실시해 왔다"며 "일자리 공급자로서 지금까지 26만4000명의 정식직원을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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