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덴마크, 日 이어 IMF에 170억불 출연 결정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2.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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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충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이 600억달러의 재원 출연을 약속한데 이어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덴마크도 170억달러를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인 스웨덴이 IMF 구제기금에 100억달러를 즉시 출연하고 나중에 금액을 147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역시 비 유로존 국가인 덴마크도 70억달러를 내놓겠다고 전했다.



전날 일본은 600억달러 지원 의사를 밝혀 비 유로존 진영에서 출연을 확정한 금액이 770억달러로 늘어났다. 유로존이 이미 출연을 약속한 2000억 달러를 더하면 현재까지 약속된 IMF 재원 확충 규모는 2770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과 스웨덴, 덴마크의 이번 결정은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번 총회에선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비유럽 국가들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재원을 IMF가 확보하고 있는지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기금 출연 논의는 신흥국가 발언권 제고 문제 때문에 이번주 내에 마무리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과 신흥시장 국가들은 전체적인 숫자에 의견일치를 보고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6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날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도쿄에서 내각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IMF 구제기금에 600억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힌 뒤 "다른 국가들도 재원 확충에 동참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IMF 내 2위 투자국인 일본은 비유럽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전날 이탈리아 경제지 '일 솔레 24 오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에 자금 지원 금액이 임계점인 4000억달러(유로존이 약속한 2000억달러 제외)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규모가 큰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 가능성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유로존 자체의 구제기금 확충 뿐만 아니라 IMF의 구제기금 재원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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