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 이준석 "안철수처럼 정치보다는..."

뉴스1 제공 2012.04.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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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손수조, '정치' 계속할까 행보 관심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이준석 비대위원(왼쪽)은 이상돈, 조동성 비대위원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손수조 후보(오른쪽)의 유세현장 지원에 나섰다.  News1 이동원 기자이준석 비대위원(왼쪽)은 이상돈, 조동성 비대위원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손수조 후보(오른쪽)의 유세현장 지원에 나섰다. News1 이동원 기자


4·11 총선이 끝났다. 문재인의 대항마이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데렐라였던 손수조 씨는 예상대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을 위해 영입됐던 이준석 비대위원은 곧 비대위가 해체되면 '야인'으로 돌아간다.등장에서 퇴장까지 숱한 화제를 뿌렸던 85년생, 28살 동갑내기 정치인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까.
◇박근혜의 정치실험 '박근혜 키즈'

두 사람은 명실공히 '박근혜 키즈'다. 박 위원장이 지난 연말 구당(求黨)을 위해 비대위를 꾸리고 당 전면에 조기등판하면서 탄생한 박근혜식 정치실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나눔활동가, 청년 벤처기업가로 알려졌던 이 비대위원은지난 연말 당 쇄신을 맡을 인물로 파격 발탁됐고,27세 청년이 집권여당의 지도부로 입성하는 전례없는 사건에단박에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비대위 첫 회의 때부터 태블릿 PC를 들고 나타나무거운 회의 분위기를 바꾸는가 하면,20대 청년과 유력 대선주자인 박 위원장,70대김종인 전 비대위원 등이 나란히 앉아격의없이 회의를 하는 모습 그 자체로 변화를 상징하는 듯 했다.

이 비대위원은이후 공천과정에선 거침없는 언행으로부적격자들을 비판하고 낙마에 이르게 해당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박 위원장이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의 대항마로 선택한 손 씨 역시 화제의 중심이었다.

경력이라고는 여고 학생회장이 전부인 27세 여성이 전세금 3000만원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공약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쇄신에 목말랐던 새누리당은 그를당의 간판으로내세우고총력지원했다.

당은 손 씨를 통해 기존의 '영남당, 노인당' 등 구태정치 이미지를 벗고젊고 건강한 정치신인을 공천한 젊은 정당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기대한 대로 그로부터 쇄신의이미지를 빌려오기 보다는 되려 손 씨에게 새누리당의 기성정치 이미지가 덧칠해지면서이변은 없었다.


두 사람의 존재 자체가당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긍정적인 평도 쏟아졌지만비판도 없지 않았다.박 위원장이당의 쇄신과 변화라는정치적 슬로건에 집착한 결과라는 게비판의 골자였다.

전여옥 의원이 지난 1월'소년급제'라는 말로 이 비대위원에게 독설을 퍼부은 것이 대표적이다.전 의원은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된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며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다.성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밟아야 되는 26살 젊은이를 벼랑 끝에 세웠다"고 주장했다.

손 씨에 대해서도 어차피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인데 대선주자인 문 고문을위해 불필요하게 판을 키우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카드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이준석·손수조 정치 계속 할 듯

이 비대위원은 최근 출간한 책 '어린 놈이 정치를'에서 그간의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책에서 그는 "기회가 된다면 교육감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정치와 선을 긋지는 않은 것이다.

그는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선출직 중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교육감이지만 교수경력 5년 이상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 있어 못 할 것같다"며 "안철수 원장처럼 저도 정치보다는 행정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대선행보에서 이 비대위원은 다시 정치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그는 "연말 대선에서 제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참여해 도움을 드리겠다"며 "단, 제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한 자리라면 절대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거 유세동안 "사상과 결혼하겠다"던 손 씨도 자기 정치를 계속할 뜻이 강하다.

손 씨는 낙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정치를 하겠다"며 "사상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은 해야 하니까 돈을 벌 수 있는 일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씨는 14일엔 트위터에 "하늘 한 번 바라보는 주말입니다. 밥을 많이 먹은 주말입니다. 여러분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라고 안부를 전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두 사람 다 앞으로 정치를 한다면 박 위원장이 든든한 후견인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정말정치를 계속할지, 박 위원장이 직접정치를권할지도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뜻이 있다면'박근혜식 의리'로 박 위원장이 그들의 정치인생을 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다만 손 씨가 다음 총선에 출마한다면 이번 같은 후광, 프리미엄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4년간 어떤 경험을 쌓고 얼마나 자신을 단련시켰는가가 전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사상에서 차근히 지역 정치인의 입지를 다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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