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
하지만 이보다 더 비싼 K9이 있다. 3.8리터 '스페셜' 2개 모델의 선택옵션을 모두 추가할 경우 기아차가 제시한 최상위트림인 프레지던트급의 가격을 앞선다. 이전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에선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기아차 (126,200원 ▲600 +0.48%)는 최근 K9의 대략적인 가격대와 사양, 선택옵션을 전격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3.3리터 모델은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노블레스 스페셜 등 3개 트림, 3.8리터 모델은 프레스티지와 프레스티지 스페셜, 노블레스와 노블레스 스페셜, 프레지던트 등 5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선택옵션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프레지던트 모델보다 가격이 낮게 설정된 하위트림에서도 프레지던트 가격을 얼마든지 앞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스페셜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소 겹치는 옵션(DIS내비게이션+다이나믹패키지)을 제외하고도 최고 5가지에 달하고 이를 합칠 경우 선택옵션 가격만 1909만~2109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각 트림별 선택옵션을 모두 추가하는 것보다 프레지던트 하나를 별도의 옵션없이 구매하는 것이 최고 300만원정도 이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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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K9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자영업자 손 모씨는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위트림에서 선택옵션을 모두 추가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결국 풀옵션을 원할 경우 프레지던트를 구매하면 싸게 해주고, 아래급에서 풀 옵션을 만들려면 비싸게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고급 사양인 프레지던트 트림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옵션이 하위트림에서 있으면 모를까 이 같은 옵션구성은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아차는 향후 확정가격을 공개할 때 선택옵션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최근 공개된 K9의 대략적인 가격과 옵션자료는 사전계약시 참고용일 뿐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내달 2일 K9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