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투표소 온 7살 아이, '브이' 인증샷에…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2012.04.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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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나온 남녀노소 앞다퉈 '투표 인증샷'

↑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제3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성세희 기자↑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제3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성세희 기자


제19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1일 오전 10시20분. 빨간 재킷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20대 여성이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제3투표소 벽 앞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팔을 45도 각도로 올려 벽면에 붙은 '공릉2동 제3투표소' 벽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곳은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통합민주당) 후보와 노원구청장을 지낸 이노근(새누리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노원갑 선거구 지역이다.

박모씨(39)와 남편은 예닐곱 살로 보이는 큰 아이와 두세 살 아래 작은 아이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았다. 박씨 남편은 두 아이를 양팔에 안고 '투표 인증샷(투표를 마쳤다는 확인사진)'을 두 번 찍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표시하는 행위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몰랐던 두 아이는 손을 쭉 뻗어 '브이'자를 그리며 '인증샷'을 찍어서 박씨 부부는 다시 사진을 찍었다.

김 후보가 찾았던 공릉2동 제3투표소에는 한 시간 동안 4명 이상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투표장 주변에는 사진을 찍을지 말지 망설이는 젊은 유권자가 여럿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를 넘기자 어린아이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은 30·40대 젊은 부부 발길이 부쩍 늘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노원갑·을 지역을 합친 투표율은 낮 12시 기준으로 24.1%를 기록했다.


서울 노원을 지역은 박빙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투표장을 나서는 유권자 기호도 저마다 달랐다.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한 기준은 '정당' 또는 '지역일꾼'이었다. 김민정씨(23·여)는 "이번 총선에는 정당을 보고 투표했다"며 "(막말파문 등이)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고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모씨(62)는 "(지역에서) 일을 잘 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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