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 출자전환 무산 위기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2.04.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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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무산될 전망이다.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채권 보유 비율이 각각 두번째와 네번째로 많은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우림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발의한 '우림건설 채무 재조정 및 유동성 지원 방안'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정했다.



안건의 주요 내용은 6200억원의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출자전환)과 신규자금 430억원 지원이다.

국민은행 여신심사협의위원들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찬반을 놓고 고심했으나 신규 자금을 지원해도 우림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반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른 채권기관인 산업은행 역시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반대한다는 의사를 이미 우리은행에 전달했으며, 산업은행도 조만간 이같은 의사표시를 정식으로 전달키로 했다.

해당은행 한 관계자는 "출자자금 규모가 크고, 신규자금을 지원해도 경영 상황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966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주요 채권기관인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반대함에 따라 우림건설에 대한 제3차 채무조정안은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이 차지하는 채권비율이 30%가 넘어 다른 채권기관들이 찬성한다고 해도 안건 통과에 필요한 '75% 찬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채권기관들로부터 서면결의안을 모두 받은 후 다음 절차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결될 것으로 보고 다른 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최종 결과를 보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림건설의 주요 채권단은 우리은행(24.2%)과 국민은행(23.4%), 농협(13.7%), 산업은행(6.9%) 등이다.

한편 중견건설사인 우림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카자흐스탄 개발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지난 200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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