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36초 동안이나 이어졌던 피해여성의 다급한 구조 요청과 비명을 20여명이나 되는 센터 근무자들이 앉아서 듣고만 있었던 셈이다.
ⓒ수원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난 수원 팔달구 지동 일대 News1 나연준 기자
곽씨가 112신고센터 근무자에게 전한 첫 번째 말은 “예,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였다. 112신고센터는 곽씨의 신고 접수 이후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수원중부경찰서 권역 현장인력에게 출동 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위치 특정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집’이라는 단어는 쏙 빼놨다.
이런 과정에서 곽씨의 전화벨이 112신고센터에 울리던 사건 당일 센터 근무자는 모두 20여명이었던 것으로 뉴스1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는 112신고센터의 초기 대응 실패가 곽씨의 전화를 받았던 근무자 1명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로 인해당시 112신고센터근무자 20여명의 책임여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2신고센터는 곽씨가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기 전 긴급공청으로 전환했다. 긴급공청으로 전환되면 112신고센터 내에 있는 모든 근무자들이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게 된다. 곽씨는 오씨가 잠겨있던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1분20초가량 붙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놓쳤다. 이후 곽씨는 6분13초 동안 비명을 질렀고 이 소리는112신고센터에 고스란히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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