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석·4성호텔 묵는 미국대사님...감동 먹은 중국

뉴스1 제공 2012.04.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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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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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화제를 모았던 개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이번에는 5성 호텔 대신 4성급 일반 호텔에 묶어 중국내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위간부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상류층의 허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중국인들의 눈에 참신함으로 다가선 것이다.

지난 1일, 중국의 트위터격인 웨이보에는 로크 대사 동정관련한 문장이 떴다.



‘로크 주중미국대사가 하이난따오(海南島)에서 5성급 호텔이 아니라 4성급 호텔에서 숙박했다’ 이날 개막한 보아오포럼 참석차 하이난따오에 온 로크 대사가 포럼이 열리고 있는소피텔이 아닌 인근 할리데이 호텔에 숙박했다는 내용이다.

미국 대사로서 프랑스계열의 소피텔보다미국 '홀리데이 인'체인인 치앤저우완(千舟灣) 할리데이 호텔을이용하는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로크대사가 5성급 소피텔을마다한 이유가 비용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온통 끌어모았다.

이와 관련, 리지아지아(李佳佳) 난팡(南方)TV 기자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개리 로크 주중미국대사가 오늘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나는 로크 대사가 다른 나라 대표처럼 포럼이 열리고 있는 5성급 호텔인 소피텔에 숙박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로크 대사는 인근에 있는 4성급 치앤저우완(千舟灣)할러데이호텔에 숙박했다”고 올렸다.

그는 “로크 대사 수행원이 ‘소피텔은 미국 정부가 정한 출장시 호텔비보다 3배나 비싸기 때문에 로크 대사는 숙박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로크 대사가 이틀은 묵을 줄 알았는데 하루만 머무른 뒤 하이난따오를 떠났다”고 전했다.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판스이 (주)SOHO중국 창업자도 자신의 웨이보에 “로크 대사에게 ‘방금 전에 대사가 4성급 호텔에 숙박했다는 것을 웨이보에서 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로크 대사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올렸다.

로크 대사가 숙박한 치앤저우완 할러데이호텔은 소피텔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있으며 숙박비는 표준객실이 528위안, 스위트룸은 988위안(1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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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장관 출신인로크 대사는 중국계로서 첫 주중 미국대사에 임명된 인물이다. 그 만큼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크다.

그러한 그가 지난해 8월 부임하며보여준 행보는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미국이라는 대국을 대표하는 거물인사인데 공항에서 배낭을 맨 간편한 옷차림으로 서서 커피를 마시다든지, 관광객들과 뒤섞여 만리장성에 오르는 등 옆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이미지에중국인들은 우선 놀랐다.

그의 개방적이고 소탈한 태도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자일부보수인사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1월 그가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롄으로 간 사실이 웨이보 등을 타고 대중에 널리 알려지자 한 TV앵커는 그에게 '중국에 빚진 나라(대사)여서 그랬냐'는 노골적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미 국채 최대보유국가(채권국)으로서 방탕한 자본주의 국가(미국)를 에둘러 꼬집은 표현이었지만오히려 중국인들사이에서는 무례한 표현이라는 역풍을 맞으며로크 대사만 더스타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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