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최근 5년(2006~2010년) 간 흡연을 주요인으로 하는 폐암, COPD, 버거씨병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혈관이 막혀 사지 끝부분 조직이 죽는 버거씨병 환자 역시 같은 기간 3400명에서 4245명으로 755명, 연평균 5.1% 증가했다. 이들은 5년간 148억원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보통 흡연 후 폐암이 발생하기까지는 20~3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폐 질환자 증가 추세는 1980~1990년대 70%를 초과하던 성인남성흡연율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실제 2010년 기준 폐암환자 5만5000명 중 남성은 69.4%로 여성(30.6%)보다 2.3배 많았다. 버거씨병 역시 환자 4245명 중 남성이 76.4%(3242명)로 여성 23.6%(1003명)보다 3.2배 많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 흡연율을 반영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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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들 질환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으로 '금연'을 꼽는다. 담배를 피우면 폐활량이 줄고 정상적인 폐 조직이 파괴돼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국내 19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은 48.1%다.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 16.2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296갑 정도다. 이를 위해 74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청소년 흡연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기준 국내 청소년(중1~고3)의 26.0%는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12.1%로 남학생 16.6%, 여학생 7.1%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6학년 때나 중학교 1학년 때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흡연은 성인 흡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단기적으로 성장 발달을 막고 우울감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