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질환 치료 위해 5년 간 2조원 썼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4.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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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성인 남성 담배값으로 한해 평균 74만원 지출

지난 5년간 흡연과 연관된 폐암, COPD(만성폐색성폐질환), 버거씨병 등의 치료를 위해 2조원 넘는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최근 5년(2006~2010년) 간 흡연을 주요인으로 하는 폐암, COPD, 버거씨병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만3000명이던 폐암환자는 2010년 5만5000명으로 5년간 1만2000명, 연평균 6.4% 증가했다. 이들이 5년간 받은 진료비 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혈관이 막혀 사지 끝부분 조직이 죽는 버거씨병 환자 역시 같은 기간 3400명에서 4245명으로 755명, 연평균 5.1% 증가했다. 이들은 5년간 148억원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2010년 기준 61만명 정도인 COPD 환자의 경우 5년간 4900억원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COPD는 폐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흡연 후 폐암이 발생하기까지는 20~3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폐 질환자 증가 추세는 1980~1990년대 70%를 초과하던 성인남성흡연율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실제 2010년 기준 폐암환자 5만5000명 중 남성은 69.4%로 여성(30.6%)보다 2.3배 많았다. 버거씨병 역시 환자 4245명 중 남성이 76.4%(3242명)로 여성 23.6%(1003명)보다 3.2배 많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 흡연율을 반영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질환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으로 '금연'을 꼽는다. 담배를 피우면 폐활량이 줄고 정상적인 폐 조직이 파괴돼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국내 19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은 48.1%다.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 16.2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296갑 정도다. 이를 위해 74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청소년 흡연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기준 국내 청소년(중1~고3)의 26.0%는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12.1%로 남학생 16.6%, 여학생 7.1%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6학년 때나 중학교 1학년 때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흡연은 성인 흡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단기적으로 성장 발달을 막고 우울감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흡연 질환 치료 위해 5년 간 2조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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