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배터리를 오래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박남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통신기술연구부장은 "LTE는 미모 기술을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안테나가 쓰이고 신호 증폭을 위해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전력 소모 대부분은 미모 기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 서비스지역이 좁은 것도 배터리 소모가 빠른 이유다. 휴대폰은 하나의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할 때(핸드오버가 발생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배터리를 소모한다. LTE폰 사용자가 LTE가 서비스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하면 3G 신호를 수신하게 되는데 이때도 핸드오버가 발생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면 휴대폰이 계속 기지국을 바꾸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빠른 것처럼 LTE와 3G를 번갈아 수신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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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LTE 신호가 약한 곳으로 이동하면 신호를 잡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애플은 "아이폰은 항상 휴대전화망 연결을 유지하려 하므로 전파가 약하거나 서비스가 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전력을 더 소모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지역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핸드오버에 따른 배터리 소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LTE폰의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LTE를 꺼놓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데이터 네트워크를 '끔'으로 설정하는 것을 제안한 것과 같은 이유다.
다만 현재 LTE폰은 LTE만 꺼놓지 못하기 때문에 이동통신망을 꺼놓아야 한다. 4G 이동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배터리 아끼자고 4G LTE폰의 이동통신망을 꺼놓는 게 무색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