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놀란 한국건설기업의 사업수행능력"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이군호 기자 2012.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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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제2의 중동 붐' 환상이 아니다<6>](르포)아부다비에 심은 한국 건설魂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아부다비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 현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아부다비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 현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를 출발해 두바이~카타르를 잇는 횡단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여분 달려 도착한 합샨. 이곳에는 현대건설이 아부다비 국영가스공사(GASCO : Abu Dhabi Gas Industries Ltd.)로부터 17억200만달러(한화 2조2000억원)에 수주한 신규 가스처리공장 부대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민들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가스를 생산하는 이 현장은 현재 가동중인 합샨0~4 프로젝트에 이어 '합샨5' 프로젝트로 불린다. 이 현장과 함께 현지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주목하는 이유는 벡텔과 플루어 등 미국의 세계적 엔지니어링기업이 수행한 합샨0~4 프로젝트의 개·보수까지 진행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의 사업 수행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앞선 프로젝트들이 당초 예정된 공사기간보다 2~3년 가량 지연된데 비해, '합샨5'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준공시기를 1개월 앞당길 정도로 탁월한 사업 수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벡텔이나 플루어의 경우 최저가에 현지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공 포기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발주처에 기계를 납품하고 6개월간 시운전을 실시키로 하는 등 어려운 현장 여건에도 완벽에 가까운 공사 수행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합샨5'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합샨0~4와 동일한 기자재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국산 기자재 활용률을 36%까지 끌어올렸다. 현장소장인 김면우 상무는 "기존 공장 개조 등 위험성이 있는데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기온 등 큰 어려움에도 공정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아부다비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 중 하나인 파이프라인 시공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아부다비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 중 하나인 파이프라인 시공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합샨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150여㎞ 가량 떨어진 해안 브라카(Braka) 지역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현장이 나타난다.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 현장이다. 이곳은 사막에 위치해 기존 한국형 원전 시공 현장보다 20~30% 가량 공사기간이 더 소요된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54개월로 예정된 공사기간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초 올 4월로 예정된 본관 기초굴착을 지난해 9월 착수했고 최초 콘크리트 타설도 4개월 앞당긴 오는 7월1일로 계획하고 있다.


원자로가 들어설 주설비공정 본관 부지는 모래 아래에 숨어있는 단단한 지반을 찾기 위해 깊게는 20m까지 파냈고 굴착과 동시에 양수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상 건설 현장도 높은 수온 때문에 원전 냉각수 취·배수 방파제의 총 길이를 15.3㎞까지 연장해야 한다. 국내의 5배에 달하는 길이로 육지에서는 방파제 끝을 볼 수 없다.

UAE 원전은 오는 2017년 1호기 완공을 시작으로 매년 1호기씩 완공하게 된다. 피크타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건설은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현대건설 현장소장인 권오혁 전무는 "UAE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추가 원전 수출을 이뤄낼 수 있다"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매순간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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