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재관 측 "소송참여..화우 측 접촉 요구 있었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김태은 기자 2012.03.29 11:17
글자크기

(상보)고 이창희 미망인 이영자씨, 장남 재관씨 "향후에도 전혀 소송 뜻 없어"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의 미망인인 이영자씨와 그의 장남인 이재관 전 새한 부회장 측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한 상속 주식인도 청구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고 이창희씨는 삼성창업자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차남이며,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장남 이맹희씨의 동생이자, 차녀 이숙희씨의 오빠로 이영자씨와의 사이에 재관, 재찬, 재원, 혜진 등 3남 1녀를 뒀었다.



이영자씨와 이재관 부회장 측은 지난 28일 이창희 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이재찬씨의 미망인인 최선희씨와 그의 두 자녀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이창희씨 일가'의 뜻으로 비춰지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29일 서초동 삼성 기자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영자씨와 이재관 부회장의 대리인인 이찬희 변호사(법무법인 정률)는 이영자씨와 이재관 부회장의 서명이 된 입장발표문을 삼성 기자실에서 발표하고 질의응답에 답했다.



이 변호사는 "28일 제기된 소송은 고 이창희 회장의 처인 이영자씨와 장남인 이재관의 뜻과 무관하다"며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 문제는 이미 다 정리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또 "일부 언론에서 이번 소송을 두고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차남 측이 소송에 합류했다고 한 것은 잘못이며, 저희는 이 소송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화우와 이 부회장을 서로 아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재관 부회장에게 화우 측에서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은 소송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화우 측에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소장이 접수된 후 28일 이창희씨 일가가 가족회의를 열고 "이영자씨와 이재관 부회장은 물론 이창희씨의 다른 자녀들인 3남 재원씨와 딸 혜진씨도 소송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영자씨는 둘째 며느리인 최선희씨를 28일 만나 다른 가족들과 뜻을 같이 하자는 말을 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관 부회장 측은 향후에도 상속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이의제기가 소송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재관 부회장 측은 삼성가 일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도 아니고, 재기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변호인 측은 전했다.

변호인 측은 소송 상대방인 삼성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선 '호암의 차남 측'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어제 일부 보도에서 고 이창희 회장의 차남 측이 소송에 참여했다고 보도된 후에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의뢰인들의 요청에 따라 서초동 법조 기자실을 방문해 설명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녁 늦은 시간인데다 법조 기자들의 말이 '아직 정식재판 진행 전이라 법조보다는 산업부 기자들이 이 문제를 더 많이 다룬다'고 해서 산업부 기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삼성 쪽에 장소협조를 요청해 자리를 빌렸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