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도시, 서로 다른 '총선 대처법'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3.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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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임종철


 4·11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때처럼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부동산 공약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처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인 파주의 경우 후보자에게 질의서를 보내 공약사항을 서면으로 기록해두는 적극성을 보이는 반면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 공약 불이행에 실망해 다양한 개발호재에도 시큰둥한 모습이다.



◇"열악한 기반시설 개선해달라"…파주, 후보자에게 질의서 보내
올해로 입주 2년차를 맞은 파주 운정신도시는 이번 선거를 열악한 기반시설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본다. 정성근 새누리당 후보와 윤후덕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9가지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보내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주운정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내놓은 선심성 공약은 추상적인 데다 실현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며 "질의서를 보내 구체적인 공약 실행방안을 문서로 기록해두면 후보자의 책임감도 한층 커질 것 같아 이런 방식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질의내용은 △우체국·종합병원·소방서 등 주거기반시설 확충방안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연장과 3호선 연장선 추진 실현방안 △통일경제특구 국회 발의 여부와 그 내용 △운정3지구 개발계획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이 주로 담겼다. 연합회는 28일 후보자들에게 답변서를 수거한 뒤 29일과 30일 후보자와 주민연합회 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파주운정신도시 주민 이모씨는 "파주 갑 인구 가운데 운정신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정도"라며 "연합회가 후보자의 대답을 분석해 어떤 후보가 (지역에) 도움이 될지 각 입주자대표회의 게시판에 공고할 예정인 만큼 후보자들도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때마다 나오는 단골공약"…분당은 '시큰둥'
반면 입주 20년차를 맞은 분당은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분당 갑에 출마하는 이종훈 새누리당 후보, 김창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리모델링 수직증축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주민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분당신도시 A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에서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선거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공약"이라며 "그런데도 매번 공약 이행에 실패하니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민주통합당 후보는 "주민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모르지 않다"면서도 "산본·평촌·일산 등 1기 신도시 국회의원과 협의체를 이뤄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물론 단지별 일반분양 물량의 탄력적인 조절 등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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