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대신 반바지' 女 비치발리볼 새 의상 규정 도입

머니투데이 박소현 인턴기자 2012.03.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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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배구 연맹, 런던 올림픽서 부터 비키니 외에 반바지 착용 허용

2011 FIVB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서울 챌린저 당시 비키니를 입고 경기 하는 선수들 ⓒ임성균 기자 tjdrbs23@2011 FIVB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서울 챌린저 당시 비키니를 입고 경기 하는 선수들 ⓒ임성균 기자 tjdrbs23@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노출이 심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할 수 있게 됐다.

국제 배구 연맹은 다양한 참가국의 종교적 신념과 문화적 관례를 존중해 새로운 의상 규정을 내놓았다. 노출이 심한 비키니 대신에 반바지와 긴팔 및 민소매 상의를 입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바지는 최대 무릎 위 1.18인치(약3cm)까지 길이를 허용한다. 이번 규정은 런던 올림픽부터 적용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도입된 비치발리볼은 대개 비키니를 입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규정 변경으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열리는 경기인 경우 전신 수영복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규정 도입으로 종교,문화적 이유로 인해 참여를 꺼리던 국가들의 참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비치발리볼은 비키니를 입은 선수들의 '섹시함'으로 커온 스포츠라는 것이다.

국제 배구 연맹 또한 비치발리볼이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버릴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연맹 측은 "선수들이 비키니나 전신 수영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가진 이미지에서 탈피하거나 비키니로 부터 멀어지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비치발리볼 경기는 하계 올림픽 경기 중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런던 올림픽 티켓 판매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 지난 1월 영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이번 런던 올림픽의 비치발리볼 경기의 경우 해리왕자도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비치발리볼 대표팀 선수의 엉덩이를 때리며 격려한 것이 발단이 되어 '비키니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미국 네티즌들은 "허탈하다", "도대체 누가 유니폼에 불평했나", "IOC는 이걸 허용해선 안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져서 이슬람 문화권의 참여도 늘어날 것", "환영한다. 남편이 이제 TV를 그만 볼 듯" 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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