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밤샘 줄서기를 한 청약대기자가 1만5000여명이나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 청약접수가 중단됐다. 당첨되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소문이 '청약광풍'을 몰고온 것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시티'가 '제2의 로또텔'이 될 조짐이 보인다. 썰렁한 수도권 분양시장과 달리 세종시는 청약열기가 계속되는데다 홀로 세종시로 가는 '단신 부임' 공무원들이 거주할 만한 시설이 부족해 소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송도의 로또텔과 같은 투기광풍을 일으킬 만한 제도적 허점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오피스텔은 청약자의 거주지역 제한이 없어 전국에서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데다 한 사람이 4개실까지 오피스텔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증거금도 100만원에 불과하고 무제한 전매가 허용된다.
세종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이전 부처나 기관 공무원 대상의 특별공급 외에 사실상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는 당첨이 불가능하고 전매제한도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청약이 자유롭다. 분양가는 3.3㎡당 500만원대로 인근 오피스텔 시세보다 100만~200만원 낮다. 당첨 즉시 '로또텔'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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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에 그랬지만 투기광풍의 결과는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세종시에 최소한의 규제없이 풀어놓은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