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싸움꾼' 노환규 전의총 대표 의협회장 당선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3.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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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계약제, 선택의원제 등 정부 보건 정책 마찰 불가피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 대표(50).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 대표(50).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빈번하게 빚었던 의료계의 반골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 대표(50·사진)가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

노 대표는 그동안 전의총 활동을 통해 의료계 첨예한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현 의협 지도부와 대립각을 펼쳐온 인사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의 향후 움직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종욱)는 25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치러진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환규 후보가 유효표 1430표 중 58.7%인 839표를 얻어 차기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의사협회는 지난 10년간 유지했던 직선제 방식을 버리고 지역 및 직역을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뽑아 치르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했다.



선거 결과 총 1574명의 선거인단 중 1430명이 투표해 91%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노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58.7%인 839표를 얻어 최종 당선자로 확정됐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역임하면서 경만호 현 대한의사협회장을 협회비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지도부 퇴진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또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대법원 무죄 판결에 반박성명을 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 MRI가 본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학적 견해를 발표하는 등 첨예한 의료계 사안에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씨의 공개 검증 후 노 당선자는 전의총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의학적 문제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있을 때 전문가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의사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노 당선자는 "총액계약제, 무상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고 의사가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총액계약제, 선택의원제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기조로 보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도 일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환규 당선자는 연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흉부외과 전문의, 연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제37대 신임 집행부 임기에 따라 오는 5월1일부터 의사협회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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