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감산 가시화…한국GM 수출 증가 청신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2.03.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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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개 공장 폐쇄 결정할 듯…한국GM 물량 유럽이전' 논란 종지부

한국GM 글로벌 주력 모델 쉐보레 크루즈한국GM 글로벌 주력 모델 쉐보레 크루즈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자회사 오펠의 공장 폐쇄를 다음 주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 쉐보레 판매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GM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25일 주요 외신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오펠은 오는 28일(유럽 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유럽 지역 2개 공장 폐쇄를 결정할 예정이다.
폐쇄가 예상되는 곳은 독일 보쿰과 영국 엘스미어 공장이다. 이 지역 공장이 폐쇄될 경우 오펠의 유럽 생산물량은 지금보다 30% 가량 줄어들게 된다.



GM이 오펠의 공장폐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오펠의 생산과잉 문제로 유럽지역 적자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GM이 파악한 오펠의 생산과잉 물량은 연간 5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GM은 이 때문에 유럽지역에서만 7억4700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1999년 GM이 오펠을 인수한 이후 누적 적자는 140억달러에 육박한다.



오펠의 유럽공장 폐쇄가 가시화되며 그동안 논란이 된 한국GM 생산물량의 오펠 이전 문제도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한국GM의 생산물량 이전 논란은 지난 1월 오펠 본사가 있는 독일의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GM이 생산중인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등의 생산물량이 오펠로 이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확대된 바 있다. GM이 이를 통해 생산과잉으로 고전하는 오펠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수 없는 한국GM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측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것이 완성차업계 시각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한국GM의 유럽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오펠의 공장 폐쇄가 결정되면 GM은 유럽시장에서 오펠 대신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 판매 확대에 주력할 여지가 크다"며 "현재 유럽시장에 판매되는 쉐보레 모델의 98% 가량은 한국GM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로 한국GM의 유럽 수출이 탄력을 받을 여지도 한층 커진 상태다.
쉐보레 유럽시장 점유율 추이(단위:%)쉐보레 유럽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GM은 현재 오펠과 쉐보레 등 2개 브랜드를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중인데 올해 3월 기준으로 오펠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 쉐보레의 점유율은 3%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쉐보레의 점유율이 오펠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유럽시장에서 쉐보레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태다. 지난 2004년 1.2% 수준이던 쉐보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6%까지 높아졌다.

반면 오펠의 비중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때 8%에 육박한 오펠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1%까지 떨어졌다.
쉐보레 유럽시장 점유율 추이(단위:%)쉐보레 유럽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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