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80만원 받아도 수익률 5% 안돼"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3.2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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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딴지']당산역 데시앙 루브, "입지는 좋은데 비싸고 시끄러워서.."

"월세 80만원 받아도 수익률 5% 안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에 들어서는 '당산역 데시앙루브'는 지난해 11월부터 분양 중이다. 아시아신탁이 시행하고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시공한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5층 1개동 350실로 구성된다. 전용 23.83∼28.24㎡ 규모며 분양가는 3.3㎡당 1180만∼1200만원 수준이다.

 입지는 좋은 편이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과 직선거리 150m로 걸어서 2분50초가량 소요된다. 또 걸어서 10분 안에 2001아울렛 등 할인마트에 도착할 수 있다. 9호선 당산역에서 신논현역까지는 12개 정류소로 강남까지 26분이면 닿을 수 있다.



2호선을 이용하면 홍대입구나 신촌 등과도 가까워 대학생 임대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ㄷ'자 설계로 입주민 사생활 보호에 신경썼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7∼8%의 수익률은 조금 버거워 보인다. 현재 이 지역 평균 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80만원 수준. 이중 가장 최고치인 80만원을 다달이 받는다고 가정해도 수익률은 5%를 넘기가 힘들다. 대출을 받지 않고 주거용 오피스텔 취득·등록세 감면(오는 4월 시행 예정)을 적용해도 그렇다.



전용면적 28.24㎡(공급면적 61.36㎡)를 기준으로 할 때 임대수익(80만원×12개월)을 투자비용(2억2900만원(분양가)+30만원(중개수수료)-1000만원(월세보증금))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연간 수익률은 4.38%에 그친다. 다른 면적들도 수익률 4%대를 넘기기 어렵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7%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6%의 수익률을 거두려면 월 임대료를 10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며 "입주시점인 2014년에 이 정도의 월세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산 데시앙루브' 신축 공사장. ⓒ사진=최윤아↑'당산 데시앙루브' 신축 공사장. ⓒ사진=최윤아
 영등포구 일대에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된다는 점도 계약자로선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당산역 데시앙루브'가 위치한 영등포구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10년 1043실 △2011년 629실이다.


이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원룸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포함하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114는 지적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는 9월 대우건설이 '당산역 데시앙루브' 바로 옆에서 최소 600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데다 '삼성쉐르빌' 400가구, 도시형생활주택 200가구 등의 입주까지 예정됐다"며 "이미 입주한 포스빌(253실) 그린빌(70실) 등에 소규모 원룸까지 합하면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공실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망권·소음·주차공간 부족 문제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층인 '당산역 데시앙루브' 앞에 20층 규모의 '삼성쉐르빌'이 들어서기 때문에 한강 조망은 어렵다.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이 바로 옆에 있어 소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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