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수산업'도 한다고?" 속사정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2.03.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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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회사정관 사업영역 다양…시공·인수 등 위한 선택

#음식점업, 음반·테이프 제조 및 판매업, 농·수·축산물 가공 및 판매업(삼성물산).

#유통업 및 도·소매업, 산림·축산·원예업 및 농업, 백화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대림산업).

#영농업, 수산업, 곡물가공업, 농작물 재배업(두산건설).




ⓒ임종철ⓒ임종철


 유통기업의 정관에 표기된 업종이 아니다.

 바로 건설사별 회사 정관을 통해 주된 사업영역으로 경영을 하겠다는 업종들이다. 명칭으로만 봐서는 건설사가 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건설업을 영위하기 위해 일정부분 필요한 업종이라고 각 건설사는 설명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정관 2조 사업목적 항목에 상사와 건설부문 업종에 해당하는 수출입, 건설·토목·플랜트 등의 사업영역을 명시해놓았다. 총 99개 사업항목 가운데 △음식점업 △음반·테이프 제조 및 판매업 △농·수·축산물 가공 및 판매업 △경기 및 오락용품 임대업 등이 이색적으로 포함됐다.

 이는 건설부문이 물산에 포함되면서 전세계 다양한 재화와 상품, 서비스를 취급하는 상사부문의 사업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기본적인 상사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업종이 사업목적에 포함됐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건설부문도 모델하우스, 공사현장 식당 운영·관리, 사내방송 등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대림산업 (55,900원 ▼500 -0.89%)의 경우 유통업 및 도·소매업, 산림·축산·원예업 및 농업, 백화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 등이 회사 정관에 포함됐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유통업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위해, 산림 등 원예업은 주택사업 조경 등을 위해 사업영역으로 표시했다. 백화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의 경우 실제로 백화점을 운영하진 않지만 지방 백화점의 시공 또는 보수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업종을 등록했다.

 두산건설 (1,240원 0.0%)은 특이하게 수산업이 포함됐다. 현재 수산업을 실제로 영위하진 않지만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된 회사의 사업목적이 제외되지 않고 합쳐지는 과정에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두산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 (3,750원 ▲50 +1.35%)은 △백화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 △문화교육 및 사설강습소 운영업 △인터넷 전자상거래업 등을, 현대건설은 △보세가공업 △음박업(휴식음식점)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종·업태를 불문하고 건설사들이 시공을 담당하다보니 업종등록을 해야 시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건설사들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사업목적에 추가되는 업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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