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만 대표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퓨어라이프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또 휘발유 등 연료가 갖는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업체 퓨어라이프를 세우고 화학과 출신 청정 연료 전문가 두 명을 영입, 대체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약 4년간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국내외 1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성과를 바탕으로 2006년 8월에는 당시 산업자원부 산하 석유품질관리원 알코올 연료 워킹그룹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하지만 대체 연료 상용화는 쉽지 않았다. 2006년에 정부에서 이 대표가 개발한 대체 연료(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에 대해서 물과 기름을 분리하지 못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사용처에 부식이나 성능 저하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2년간 실증평가를 해보겠다며 상용화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물과 기름의 '상분리'를 해결한 이 대표는 정부의 허가를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대체 연료 상용화의 꿈은 그렇게 끝나는 듯싶었다. 그러다 2개월 전 이 대표는 퓨넥스라는 대체연료 전문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휘발유를 대신할 수 있는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 생산을 준비중이던 퓨넥스는 이 대표의 기술 및 특허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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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의 협의 끝에 지난 15일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와 관련한 기술 및 특허 협력 MOU를 체결했다. 퓨넥스는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포승공단에 바이오 에탄올을 활용한 대체 연료 저장 및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다. 퓨넥스는 이르면 올해 8월 정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상용화에 앞서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에 대한 성분 및 성능 검사를 해야 하고 휘발유와 비교하는 평가 실험도 해야 한다.
퓨넥스가 정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대체연료 재료비를 포함한 제조원가는 800원대, 세금을 800원대로 추산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리터당 1600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원재료비 시세와 품질에 따라 1500원대 가격으로도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퓨넥스는 이미 전국 약 50개의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약 10년간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비교적 싼 값에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대체 연료와 관련한 기술이 묻힐 줄 알았다"며 "치솟는 기름값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이제 드디어 친환경 연료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