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강호동 잡는다! '술집' 年매출이…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2.03.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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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육칠팔'보다 첫해 실적 좋아… 이수근 브랜드권리 약 50%

방송인 이수근이 운영하는 주점 프랜차이즈 '이수근의 Soolzip(술집)'이 강호동의 '육칠팔'보다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사업 1년 만에 매출이 95억원에 이른다.

20일 코스닥 상장사인 플랜티넷 (2,230원 ▼70 -3.04%)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수근의 술집'(이하 '술집')을 운영하는 투비피엔씨(TOBE P&C)는 지난해 매출 74억 4100만원, 당기순이익 3억 31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추정된다.



투비피엔씨에 따르면 외부에서 조달하는 음식재료, 주류까지 포함하면 '술집' 전체 매출액은 약 95억원에 달한다. 플랜티넷은 지난해 3월 7억원을 신주 투자해 투비피엔씨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성장속도는 연예인 대표 프랜차이즈인 강호동의 '육칠팔'을 넘어선다. 현재 가맹점 수는 '육칠팔'이 106개, '술집'은 72개다. '육칠팔'의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이 빨랐다는 점에서 가맹점 확장 속도는 비슷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첫 해의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술집'이 크게 앞선다. '육칠팔'은 프랜차이즈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0년 매출액 38억원, 순이익 9000만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억원, 3억원으로 늘었고, 원자재 매출까지 더하면 300억원대로 성장했다고 '육칠팔'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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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술집'과 '육칠팔'의 전략이 다른 때문으로 분석한다. '육칠팔'이 다양한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성장했다면, '술집'은 단일 브랜드에 집중해 확장하고 있다.

'육칠팔'은 돼지고기 전문점 육칠팔을 비롯해 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양대창구이 전문점 '강호동의 불판'과 꼬치구이 전문점 '꼬장'을 론칭했다. 올해 미국에 2개 지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반면 '술집'은 국내 가맹점을 120개까지 확대해 주류 시장에 안착한 뒤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투비피엔씨는 성공비결로 이수근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꼽는다. 이수근은 새로운 매장 오픈 때마다 직접 방문하고, 신 메뉴 개발에도 참여해 의견을 내놓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경기 김포점을 이수근의 가족이 직접 운영해 가맹주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사업 성공에 따른 이수근의 수입도 상당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근은 '술집' 브랜드에 대해 약 50%의 권리를 갖고 있다. 아직 영업이익이 높지 않지만 가맹점이 확대되면 수입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사인 플랜티넷도 '술집'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분법 평가이익 외에 추진 중인 매장음악 사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플랜티넷은 '술집' 전 매장에 디지털 음악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투비피앤씨 투자 때부터 큰 수익보다는 매장 음악서비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며 "투자 당시보다 가맹점 수가 20배 넘게 늘어나 성공사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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