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출마, 세종시 '대권 대리전' 격전지 격상

뉴스1 제공 2012.03.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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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민주통합당의 통합을 진두지휘했던 이해찬(59) 당 상임고문이 19일 충남 세종시에 출마키로 함에 따라, 세종시가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상임고문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새누리당의 신진(53) 충남대 교수, 자유선진당의 심대평(70)대표와 정면 승부를 겨루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는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성격을 띄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표방한 세종시는 참여정부가 앞장서서 추진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백지화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현 정부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면서 원안 유지를 고수, '박근혜식 신뢰정치'를 선보인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아 '원안 추진'을 재차 강조하며 세종시를 충청권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을 정도다.

충청도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심대평대표 역시 당이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본인이 직접 세종시에 출사표를 던질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이런 가운데 친노(親盧ㆍ친노무현)세력의 좌장 격인 이해찬 고문이 한명숙 민주당 대표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세종시는 세 당 대표의 직ㆍ간접적 격전지로 격상됐다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이 고문이 야권의 잠룡이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당 상임고문과 민주당 통합을 이끌었다는 점 등에서 대선 대리전의 성격도 어느 정도 띨 수 있다고 본다.

점차 격동에 휘말리고 있는 세종시의 판세는 아직 2강 구도로 점쳐지고 있다. 이 고문과 심 대표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든든한 후원을 받을 신진 교수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고문은 1988년 13대 국회 때 정치권에 입문한 뒤 내리 5선을 지냈고 대표적인 야권의 전략가로 꼽힌다.

야권통합도 이 고문의 막후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가의 정설이다.



게다가 이 고문은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선거기획단장을 맡으며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처음 내걸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하지만 심 대표 측은 세종시가 심 대표의 지역구였던 연기군이라는 점에서 심 대표의 우세를 점치는이들도 많다.

세종시가 이 고문의 출마로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며 전체 충청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국회의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세종시가 신설 선거구로 선정되면서 충청권 선거구는 모두 25개로 늘어난 상태다.



18대에서는 자유선진당(14석),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4석), 민주당(6석)으로 자유선진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최근엔 종전과 다른 민심 기류가 감지되면서 각 당이 공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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