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이 찍었다…KT의 젊은 CEO 5인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03.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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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유통업체 도약… 콘텐츠·솔루션 계열사 '3040' CEO 주목

↑KT그룹은 19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그 주역이 될 그룹사 대표이사들이 이석채 회장과 함께 olleh경영 2기의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br>
사진 왼쪽부터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 변진 KT이노츠 대표, 이석채 KT 회장, 한재선 넥스알 대표, 이한대 싸이더스FNH 대표, 김길연 엔써즈 대표.↑KT그룹은 19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그 주역이 될 그룹사 대표이사들이 이석채 회장과 함께 olleh경영 2기의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 변진 KT이노츠 대표, 이석채 KT 회장, 한재선 넥스알 대표, 이한대 싸이더스FNH 대표, 김길연 엔써즈 대표.


"나보다는 여기 젊은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봐 달라. KT의 미래를 짊어질 분들이다."

19일 이석채 회장의 2기 경영 출범을 발표하는 올레스퀘어 기자간담회장. 단상에 선 이 회장은 경영 계획을 직접 발표한 뒤 다소 들뜬 목소리로 다섯명의 젊은 CEO들 프로필을 소개하며 한명씩 단상으로 불러들였다.

김길연(35세) 엔써즈 대표, 김진식(42세) 유스트림 코리아 대표, 한재선(39세) 넥스알 대표, 변진(44세) KT이노츠 대표, 이한대(35세) 싸이더스FNH 대표 등이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 벤처사업가 등이 포진했다.



KT 그룹 49개 계열사 중 35세에서 44세 사이의 '3040' CEO들이다. 이 회장은 그들을 뒤에 나란히 배석시켜 기자들의 질문을 받게 했고,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그룹 공식행사에서 나이 50대의 각 부문별 대표나 임원들과 동석하고 경영 현황을 설명해왔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회장은 "KT가 통신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유통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이들 젊은 CEO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경영 2기를 맞아 그 동안 쌓아온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종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 상품(Virtual Goods)'을 유통시켜 2015년까지 그룹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KT 2기 경영목표로 내세운 것은 글로벌 미디어유통기업. 유무선 네트워크 등 전통적 통신 영역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통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소녀시대가 무대 위에 있다면 물리적 재화(physical goods)지만, 그것이 스마트폰으로 유통되면 '가상상품'이다. 책이 서점에 있지 않고 그 내용이 스마트 기기에서 흘러다니면 그게 가상재화다"라며 앞으로 가상상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우선 글로벌 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회사인 유스트림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국내의 경쟁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나 채널이 해외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는 삼성전자, CNBC, 블룸버그 텔레비전, 비아컴 등을 거치며 글로벌미디어 경험이 풍부한 CEO다. 이 회장은 "김진식 대표가 한류영상 콘텐츠의 글로벌유통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콘텐츠 서비스도 차별화 한다. 그 중심에 KT가 지난해 인수한 동영상 검색 전문업체 엔써즈(Enswers)가 있다. 엔써즈는 자체 동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한 검색 엔진 및 동영상 유통 플랫폼 등을 보유, 동영상 솔루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대표이사는 이 회사 창업자인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김길연 대표다.

이 회장은 "김사장이 하는 엔써즈의 뒤에는 전세계 스마트TV 제작자를 포함해서 중요한 기업들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경쟁력 있는 동영상 검색 소프트웨어를 활용,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조인트벤처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솔루션분야에서도 이 회장이 젊은 CEO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KT는 대용량 분산저장 및 처리기술 업체인 넥스알을 2010년 12월 인수했다. 넥스알 한재선 대표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이 회장은 "넥스알은 빅 데이터 분야 최고의 기술을 보유했다"며 "한재선 대표가 없었다면 KT의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이 없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시만텍 코리아 대표 등을 지낸 변진 대표가 이끄는 KT이노츠는 KT의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사다.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SW 연구 개발과 솔루션을 전담하고 전체직원 중 약 90%가 SW개발인력으로 구성된 벤처형 기업이다.

2005년 KT 계열사로 편입된 싸이더스 FNH는 35세 CEO 이한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영화 명작의 산실"이라고 소개하고 "영화 제작은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IPTV등에 제공하는 등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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