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LH는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가간 협력사업을 통해 정부를 대신해 민간의 해외 도시개발 수주환경을 조성하거나 기획제안을 통해 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의 PMC(사업관리용역)도 수행, 저개발 국가에 도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시장조사와 함께 사업관련 협의를 하고 수도 리야드 인근 503헥타르(㏊) 부지에 주택 1만가구를 건설하는 설계·시공(Design & Build)을 일괄 수주했다.
최근 독립한 남수단에서도 또다른 성과를 거뒀다. LH는 서영, 동명, 중앙항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월 남수단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달 2일 관련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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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은 북수단과 20여년 간의 내전 끝에 지난해 7월 분리독립했고 현재 인구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수도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외교통상부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2차례 현지를 방문, 민관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남수도 주택국토계획부 장관을 우리나라로 초청, 자체 조성한 신도시와 세종시 견학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이해를 높이며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현지 신수도 건설사업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번 용역에 이어 앞으로 총사업비 20조원에 달하는 신수도 설계와 공사 발주 때 우리 민간기업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LH는 그동안 축적된 사업경험과 기술, 신용도를 바탕으로 민관 공동사업이나 기획제안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간건설사와의 해외 경험이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중소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LH는 지난해 5월 26개 엔지니어링사와 '민관협력 기획제안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LH와 국내 민간 엔지니어링기업이 해외도시개발 시장개척을 위한 사업발굴과 제안 등의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LH는 이들 엔지니어링기업과 공동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기획제안형 해외도시개발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지송 LH 사장은 "앞으로 해외국가와의 기술교류는 물론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건설기업이 LH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활발히 나서 국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