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 붐은 사막의 '신기루' 아니다"

머니투데이 두바이(UAE)=유영호 기자 2012.03.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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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제2의 중동 붐은 사막의 '신기루' 아니다"


"제2의 중돔 붐은 사막의 '신기루'가 아니다."

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사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우리 건설·플랜트 기업들이 모래바람 속에서 쌓아온 평판과 지난 2009년 UAE 원전건설 사업 수주가 합쳐져 한국에 대한 종합적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일본 기업들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던 휴대폰, TV, 자동차 등 첨단 소비재 시장에서도 한국 제품의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중동 전역이 한류 '열풍'에 빠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 중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일본 쪽에서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 및 확대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요청해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명확한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본부장은 "중동 시장은 고급과 저가 제품의 영역이 확실히 나뉘어져 있는 특성이 있다"며 "삼성과 LG,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은 두 영역의 중간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성과 내구성 등 품질을 우선시하는 소비경향에 맞추되 공략할 시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본부장은 중동을 단순히 물건을 팔 '시장'보다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공략의 '전초기지'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의 기술과 중동의 자본, 네트워크가 결합한다면 이상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며 "중동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 제3국 노동자도 많이 유입돼 있고 물류 허브라는 장점도 있어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두바이 등이 '프리존'(경제자유구역) 등 외국투자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서는 것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으로는 "에이전트·스폰서 등 중동 고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동 비즈니스는 미국, 유럽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공동 전시회 개최, 판로 확보 등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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