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FTA 홍보 만화로 트위터에서 논란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2012.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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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의 작가 박광수씨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홍보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트위터리안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출처=공감코리아 홈페이지(http://www.korea.kr)출처=공감코리아 홈페이지(http://www.korea.kr)


기획재정부 산하 FTA 국내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정책 홍보 사이트인 공감코리아에 올린 이 만화는 '한미 FTA, 우리 딸이 달라집니다', '한미 FTA 우리 엄마가 달라집니다' 등 가족 이야기를 담은 총 6편의 시리즈로 제작됐다.

만화에는 FTA가 발효되면 레몬, 오렌지, 체리 등 과일 값이 내려 딸의 피부가 좋아지고 수출 증대로 일자리가 늘어 오빠가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단에는 "한미 FTA! 멀리보고 따져 보면 우리 마을, 우리 가족 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출처=공감코리아 홈페이지(http://www.korea.kr)출처=공감코리아 홈페이지(http://www.korea.kr)
하지만 만화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FTA 홍보에 나선 작가에게 실망했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한 트위터리안(@thez***)은 "선배님, 벌만큼 버신 분이 그러시면 씁니까? 저처럼 월세 내는 것도 버거운 애송이도 어렵게 들어간 애니 제작팀이 FTA홍보 만화를 그린 여력 때문에 합류를 고사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고 질책했다. 이 글은 트위터 상에서 50회 이상 리트윗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치평론가 서영석씨(@du0280)는 "오늘 지하철에서 박광수가 그린 FTA 홍보 만화를 멍하니 5분 이상 들여다봤다. 찬반을 떠나서 그 안에 든 생각이 얕았다. 너무너무 세련되지 못한 만화였다"고 평했고 웹툰 만화가 마인드C(본명 강민구 @2mindc)는 "광수생각아저씨 FTA 강추 만화 그렸네. 얼마 받았을까 궁금"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mega***)은 "오늘아침 광고의 광수생각과 바로 뒷 페이지의 광수생각과는 뭔가 큰 이질감이 있다"며 "솔직히 그림쟁이로서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출처=@euNyx출처=@euNyx
이 같은 비난에 박씨는 트위터(@kwangsoo69)를 통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13일 "내용은 직접 짜지 않아서 문제가 있다"면서도 "무조건적으로 FTA를 폐기한다는 주장도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난이 계속되자 14일 "내가 술 좀 취해서 하는 이야긴데 FTA건 뭐든 그건 니네 생각이잖아. 반대하면 쓰레기고 죽일놈이냐?"라며 "진보건 뭐건 너희들이 다 맞냐? 난 FTA 찬성론자는 아니지만, 시대에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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