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 빅3, 수입차 점유율 두자릿수 노린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2.03.13 14:12
글자크기

'FTA 효과', 크라이슬러 올들어 판매량 75% 급증... GM, 크라이슬러 판매확대 기대

GM,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빅3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계기로 가격인하, 신차 출시와 전시장 수 확대 등을 통해 한국시장을 정면 돌파할 기세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계에서는 2007년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미국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할 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미국 빅3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07년 2010년 11.7%에서 2010년에 8.2%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7.9%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2월 동안 크라이슬러가 지난해보다 75.1%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차 전체의 판매량도 16.2% 늘어났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GM은 16.4%, 포드는 11.4%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차 판매량은 수입차 평균 판매증가율 20.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차들은 올해가 바닥을 치고 비상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로 인한 관심도 증대와 가격인하, 신차 출시 확대와 전시장 수 증가 등이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


송재성 크라이슬러 상무는 “FTA가 발효로 판매가 단기적으로 확 늘지는 않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바꾸고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현 GM코리아 이사는 “FTA 발효 관련 뉴스나 가격이 내렸다는 게 보도되고 난 뒤 고객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며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의 경우 한·미 FTA가 발효에 따른 미국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4%)와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2%) 인하 등을 고려해 내렸거나 혹은 추가로 내릴 예정이다.

이미 GM코리아가 지난달 24일 국내서 판매 중인 캐딜락 전 차종에 대한 가격을 1.4~3.5% 낮췄고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2월부터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 가격을 매겨 왔다.

또 지난해 일부 차량가격을 관세인하 명목으로 인하했던 포드코리아도 오는 14일부터 전 차종에 대해 관세와 개별소비세를 감안해 가격을 5% 가량 깎아줄 계획이다.

신차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GM코리아는 스포츠 세단 ATS 등을 준비중이며 포드코리아의 경우 최대 6종의 신차를 준비중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올해 9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전시장수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용산에 23번째 전시장을 냈고 포드코리아도 지난 8일 송파에 16번째 매장을 열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당장 두자릿수 점유율로 올라 서지 못한다고 해도 FTA는 미국차들이 국내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은 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