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현실화되나, 잇단 대형 수주 낭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3.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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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대건설, 사우디서 올 최고 1.7조 수주…정부 적극 외교도 한 몫

대형건설사들이 중동시장에서 속속 대규모 공사 수주 낭보를 전해오면서 해외건설 '제2의 중동 붐'이 현실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 (32,050원 ▲350 +1.10%)은 올들어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인 15억달러 규모의 대형공사를 수주하며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 탈환에 나섰다.

'제2 중동붐' 현실화되나, 잇단 대형 수주 낭보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 보크사이트 알루미나와 알루미늄업계 대형사인 미국 알코아가 발주한 15억달러(원화 1조6819억원) 규모의 초대형 알루미나 제련공사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사는 올들어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날 현재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카타르 루자일 신도시 도로공사(2억96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질소주입설비(NGI) 플랜트(1억60000만달러) △롯데건설의 요르단 600㎿급 민간발전사업(IPP) 디젤발전소(5억6000만달러) △대우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호우트 가스설비공사(1억3000만달러) 등이다.

정부가 '제2의 중동 붐'을 강조할 정도로 최대 시장인 중동에서 본격 수주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망도 밝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에서만 올해 1500억달러 이상의 공사 물량이 쏟아지고 재스민혁명 이후 민생안정 차원에서 주거의 질 제고에 맞춘 인프라 발주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도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중동 3국을 순방하며 수주 외교에 나선데 이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도 중동 산유국을 순회하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권 장관의 경우 지난 11일 카타르를 방문해 85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국부펀드를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에 투자 유치한 것도 이 같은 외교 성과 중 하나라는 평가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인다면 당초 올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700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6억달러 수주에 그치며 기대에 크게 못미친 현대건설의 실적도 눈에 띤다. 특히 현대건설은 CEO가 직접 나서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초 코트디부아르에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아지토 발전소 증설공사를 수주,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데 이어 콜롬비아에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기존 중동 중심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칠레·브라질),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CIS(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으로 수주지역을 확대해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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