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리해고 따른 사망자 '21'에서 멈춰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2.03.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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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리해고 따른 사망자 '21'에서 멈춰야"


8일 오전 11시 쌍용자동차 (5,100원 ▲20 +0.39%)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풍림빌딩 앞.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위한 ‘희망시국회의 스톱(STOP)21’ 집회가 열렸다.

'21'은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죽음을 맞이한 해직 근로자와 그 가족의 수다. 이들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자살을 하는 등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날 시위에는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학계, 정당 등에서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쌍용차 해직 근로자와 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정리해고 체제 종식 등의 요구가 담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위는 숨진 21명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금속노조 조합원 21명이 숨진 이들을 기리기 위한 영정을 들었다. 이들은 "더이상의 희생자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위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쌍용차 근로자 총 2646명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쌍용차는 최근 인도의 마힌드라에 인수되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이들의 복귀는 아직 멀기만 한 상태다.

시위대는 쌍용차 해직 근로자 사태와 같은 비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노동법개정을 통한 정리해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리해고 요건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시위를 찾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2009년 '옥쇄파업' 당시 공권력을 투입했던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근로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정권을 비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회의가 끝난 후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4명은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풍림빌딩 11층 쌍용차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들은 해외출장 중인 이 사장 대신 류재완 인사노무 상무를 만났다.

시위대측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교섭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고 류 상무는 "아직 회사가 어려우니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큰 소란없이 끝났다. 조합원 이현준씨(44)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 소규모 사업장엔 비정규직들이 고통과 신음을 흘리고 있다”며 “제조나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제2의 쌍용차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쓸쓸히 집회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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