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3월07일(11:3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어윤대-민병덕 투톱 체제 이후 국민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소매금융 전문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협업 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국민·주택은행 합병 전인 2000년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21.9%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합병 후 2년이 지난 2003년 카드대란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5.7%로 하락했다. 이후 4년 연속 하락세였다. 2007년부터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이미 우리은행에 상당 부분 시장을 뺏긴 상태였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자리에는 하나·신한은행 등 후발주자들이 선점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2005년 조흥은행과 합병 후 18%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카드대란 이후 최근 7년간 국민은행의 기업·가계부문 시장점유율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에 밀렸다.
그는 "국민은행은 2001년 합병후 기업 및 가계부문에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시너지와 성과를 내지 못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소매금융을 축으로 기업금융과의 균형있는 자산포트폴리오, 이에 수반되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120228231249](http://image.thebell.co.kr/news/photo/2012/03/07/20120307010000760000041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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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어윤대 회장-민병덕 행장' 투톱 체제가 출범한 2010년말부터다. 어윤대-민병덕 체제가 출범된 지는 1년에 불과하지만, 가계대출에 편중된 국민은행의 자산포트폴리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 기업대출 비중 44%로 확대…"기업고객 확대전략"
실제로 2007년 이후 3년간 41%대의 정체를 보였던 기업대출 비중(기업대출/총원화대출)이 2011년 처음으로 전년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4.1%로 확대됐다. 자연스럽게 가계대출 비중은 55.9%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중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신한은행의 자산포트폴리오(2011년 말 현재 가계:기업 = 53:47)에 근접한 수준이 된 것이다.
![120223134657](http://image.thebell.co.kr/news/photo/2012/03/07/2012030701000076000004142.jpg)
이찬근 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경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거나 리스크관리를 요하는 자산비중은 줄이고 우량한 차주를 선택적으로 발굴해 늘리는 여신관리시스템이 우수하다"며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벤치마크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자문 및 주선, 인수금융 등의 기업고객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금융그룹 내에 대기업, 중소기업, 투자금융본부, 글로벌사업부 등을 포진시켜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에는 발전사업뿐만 아니라 SOC, 금융자문 및 주선, 인수금융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아래 'SOC 주선실적 및 발전사업 실적' 참고).
국민은행은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소매금융 강화를 목적으로, 지주 산하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업시스템도 구축했다. 신한은행이 CIB와 WM 매트릭스 체제를 공개적으로 도입한 것과 달리, CIB(국민은행 IB-KB부동산신탁-KB자산운용)와 WM(국민은행 WM-KB투자증권-KB자산운용) 부문을 준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
계열사간 협업시스템은 IB, WM 등에 이어 올 상반기를 목표로 하는 부동산금융 비즈니스도 적용될 예정이다. 부동산금융 비즈니스와 관련된 상품개발은 은행 IB부문이 담당하게 되며 관리 및 운용은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이, 판매는 KB투자증권 등이 맡게 될 예정이다.
기업금융 자산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은 "경기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시나리오 경영계획' 수립 등 지주 차원에서 리스크관리그룹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노후화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한편 올해는 여신심사 시스템 등 내부통제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운영리스크체계에 대한 리노베이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국민은행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국민은행은 옛 국민·주택 합병 후 기업부문에 비해 가계부문 비중이 2배 이상 많아 부동산담보대출 등 가계부문의 부실발생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어 회장 취임 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 행에서 잘 한다는 부분은 모두 벤치마크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여신관리시스템, 하나은행의 PB 및 성과보수체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및 평가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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