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ost) 잡스 시대를 걱정하는 애플 팬들에게 뉴 아이패드 출시행사는 앞으로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해볼 수 있는 힌트가 됐다.
◇'뉴 아이패드' 그리고 아쉬움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3번째 아이패드 `뉴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뉴 아이패드가 기존 아이패드2와 달라진 점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아이패드2가 향상된 성능 이외에 얇아진 두께로 아이패드와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뉴 아이패드가 아이패드2보다 진일보했다고 평하기에는 그 변화가 약하단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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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패드 업그레이드가 경쟁 태블릿 PC의 공격을 방어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린위치 컨설팅의 프레드 휴잇 이사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500만화소 카메라로 하드웨어는 분명히 향상됐지만, 애플이 경쟁사들을 앞서 나가기 위해 좀 더 개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 트위플은 "팀 쿡이 애플을 맡고 나서, 신형 아이폰이 나와도 똑같은 디자인이고 신형 아이패드와 신형 애플TV가 나와도 똑같은 디자인"이라며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작은 변화와 큰 실망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패드2의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뉴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애플 팬을 열광시켰다면, 쿡 CEO의 프레젠테이션은 무난하지만 아류란 평가를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쿡 CEO는 뉴 아이패드 시연을 에디 큐 애플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대표와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에게 위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쿡은 무대에서 '포스트-PC 시대'란 키워드로 서두를 꺼낸 후 나머지 프레젠테이션을 애플 경영진에게 맡겼다.
다른 트위플은 "나는 팀 쿡이 무대에 올라서 '뉴 아이패드가 나왔습니다. 더 좋아졌어요. 지금 주문하세요.'라고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를 내려가길 바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패션 감각은 더 실망스러웠다. 블랙진 위에 검은 티셔츠와 검은 셔츠를 입고 검은 운동화까지 신어, 검정색으로 통일한 패션이 지루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줬다. 청바지와 검은 니트로 심플하고 깔끔한 멋을 내, 패션마저 아이콘이 됐던 스티브 잡스와 대조됐다.
'무명의 아이패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의 이름을 새로 짓거나, 제품 라인에 따라 번호를 매기는 식으로 작명해왔다. 아이패드, 아이패드2에 이은 세 번째 태블릿 PC의 이름은 출시 전부터 아이패드3로 유력시됐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 작명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너무 뻔한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또 다른 트위플은 "팀 쿡이 아이패드3를 '뉴 아이패드'라고 명명한 것을 용서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