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며 대박 안겨주는 '프랜차이즈 미다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3.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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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사도시찜' 론칭한 (주)가르텐 한윤교 대표

한윤교(50) ㈜가르텐 대표는 오로지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CEO다.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뛰어든 사업이 3번이나 실패한 후 반복된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아이디어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미다스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에서 10년간 제조공정 관리를 담당했던 한 대표는 다른 동료들에 비해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재직 당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계 설비를 개선한 공로로 우수사원에 뽑혔을 정도다.



2003년 탁월한 아이디어 발굴 능력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냉각테이블을 신기술 대회에 출품하면서 그의 인생은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사람으로부터 1억원을 투자받아 대전 둔산동에 호프집을 열게 된 것.

상권이 좋지 않아 애초에 대박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냉각테이블이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몰렸고 경쟁력을 알아본 지인들이 다시 경기 수원, 대전 지역에 가맹점을 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랜차이즈가 '가르텐 호프&레스트'다. 현재는 약 270여개에 육박하는 가맹점을 거느릴 정도로 대형 브랜드가 됐다. 한 대표의 작은 아이디어가 공룡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사진 류승희기자사진 류승희기자


◆냉각테이블 개발로 사업 승승장구

"삼성전자에 재직할 당시 남미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어요. 현지인들이 긴 잔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게 생긴 맥주잔을 테이블에 고정시키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에 맥주의 차가운 온도까지 유지시킬 수 있다면 분명 어떤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연구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냉각테이블인데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준 것과 다름 없어요."


이렇게 시작한 가맹 사업은 어느새 주류·치킨·외식 업종 등 다양한 브랜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2009년 중국 혜주에 직영 1호점을 오픈,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며 현재까지 성공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 대표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개발해 낸 냉각테이블은 주류 브랜드의 대대적인 성공을 가져왔고 이를 활용한 발명품인 배달용 냉각기는 제2브랜드인 치킨전문점 '치킨퐁'의 론칭을 가능하게 했다.

치킨퐁은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생산된 열풍 컨벡션 오븐기를 이용함으로써 수입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구이 치킨 브랜드와 차별화 하는데 성공했다.

한 대표가 일찍이 웰빙 음식에 가까운 치킨 메뉴를 만들기 위해 오븐기 연구에 돌입, 자체 검증 과정을 거쳐 오븐기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덕분에 조리 시간을 3~5분 정도 단축했고 창업 준비 때 부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봤다. 치킨퐁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창업자들에게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성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에는 최초로 회를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 '사도시'를 개발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사도시 역시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개발한 냉각 접시를 통해 회의 신선함을 살리는데 주력한 브랜드다. 여기에 박피기, 초밥기 등을 이용한 기술 집약형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전문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여 전문 주방장 없이도 회 요리 전문점 창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도시는 회전문점으로는 이례적으로 샐러드 바를 운영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고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사도시찜마니, 새로운 아이디어의 장



최근에는 회 전문 프랜차이즈 '사도시'(4℃)의 자매 브랜드격인 '사도시찜마니'를 론칭하며 조개찜전문점의 부활을 알리고 나섰다. 일종의 퍼플오션 아이템으로 한 대표의 새로운 아이디어의 장이기도 하다. 각종 조개와 해물을 전용 찜기에 넣고 테이블에서 익혀 먹는 방식이다.

"조개구이가 유행했던 적은 있었지만 조개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호프전문점은 20대 위주의 고객층이 많다 보니 테이블 단가가 높지 않은 데다 주류와 안주 메뉴만으로는 장기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식사 문화를 결합한 퓨전형식의 주점이라면 주요 소비층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전용 찜기와 색다른 부가 메뉴 개발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사도시찜마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차별성을 꼽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뉴와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정 고객 형성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만족도 역시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 조개찜과 차별화된 메뉴 구성이 장점"이라며 "키조개, 가리비, 돌조개, 칼조개, 생합은 물론 낙지도 함께 구성돼 있는 데다 바지락볶음과 치즈 소스가 함께 곁들여져 사도시찜마니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조미료를 많이 가하지 않고 싱싱한 해산물을 있는 그대로 찌기 때문에 웰빙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푸짐한 양의 조개찜을 비롯 낙지, 문어, 멍게 등 회 요리로 각종 모임이나 회식에 알맞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숯불을 사용하지 않고 인덕션 테이블에서 조개를 쪄 먹기 때문에 유해한 공기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잡냄새 없이 조개찜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모두 한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선한 해물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에게도 모두 어필 가능한 멀티 아이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개발하게 됐어요. 신선한 조개찜에 회 메뉴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죠."

㈜가르텐은 얼마 전 소상공인진흥원에서 가맹본부의 체계가 잘 구축돼 있는 우수 프랜차이즈로 지난해에 이어 재선정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외식업에도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해마다 제품 및 조리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견고한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탄탄한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끊임없이 도약하는 성장 지향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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